39명 서명…당내 갈등 격화 가능성

민주통합당의 비당권파 의원들이 당의 현주소를 `위기 상황'으로 규정, 당내 현안 논의를 위한 긴급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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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의총 소집 요구는 대선 후보 경선 과정을 둘러싸고 빚어진 각종 불협화음을 비롯, `문 대 비문'(문재인 대 비문재인)간 대립구도가 격화돼온 와중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계파간 갈등 격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들은 6일 마련한 `의원총회 소집요구서'에서 "흩어진 당력과 당심을 모아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의원들의 단합과 소통ㆍ신뢰가 절대적"이라며 "그러나 지금 당내에서는 리더십과 소통의 부재에 대한 우려가 날로 증폭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 안팎의 엄혹한 상황 속에서 의원들의 뜻을 모아 당내 주요현안에 대한 상시적 논의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오는 11일 오전 8시 당내 현안 논의를 위한 의총 소집을 요구했다.

의총 소집 요구서에 연서(連署)한 의원은 민주당 소속 의원 총 128명 중 39명으로, 선수(選數)별로는 초선 20명, 재선 7명, 3선 9명, 4선 3명이다.

4선 가운데는 김영환 이낙연 이종걸, 3선 중에는 김동철 김우남 김춘진 조정식 신학용 안민석 오제세 이상민 조경태 의원(가나다순)이 서명에 참여했다.

재선 그룹에서는 노웅래 문병호 유성엽 유승희 이찬열 정성호 최재천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초선 중에는 김관영 김민기 김성주 김승남 김용익 민홍철 박민수 신경민 신장용 윤후덕 이언주 이원욱 이학영 전순옥 전해철 정호준 최원식 홍의락 홍종학 황주홍 의원이 참여했다.

정성호 대변인, 이언주 원내대변인 등 당직을 맡은 경우와 이상민 전해철 윤후덕 의원 등 문재인 후보 캠프 소속 인사, 일부 중립지대 의원들을 제외하면 대다수는 비당권파로 분류된다.

손학규 김두관 후보측 인사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이들은 최근 몇차례에 걸쳐 접촉을 갖고 의견을 나눠왔으며, 이날 오후 각 의원실에 이같은 의총 소집요구서를 전달하며 추가 동참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 성명을 주도한 6∼7명가량이 7일 오전 박지원 원내대표와 면담을 하고 의총 소집 요구서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명을 주도한 한 의원은 "당의 독선적 운영 및 불통 사태 등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자칫 당내 분란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최근 일각에서 불거진 `이-박'(이해찬-박지원) 투톱 퇴진론과 경선 불공정성 논란은 의총의 직접적 의제로 삼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내대표는  "정기국회가 시작된 만큼, 대정부 질문 등 국회 상황에 따라 일정을 조율해 의총을 잡겠다"며 "충분한 토론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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