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환기·영양·백신접종 등에 신경써야


농촌진흥청은 7일 양계 농가들이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할 환절기 사양관리 요령을 제시했다.

우리나라의 가을철 일교차는 10℃ 이상으로 커서 잠깐의 사양관리 실수로도 생산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닭은 다른 동물과 달리 환경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가을철 사양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산란계는 가을철 일교차가 클 때는 온도가 갑자기 떨어지거나 환기가 잘 안 돼 암모니아 가스, 일산화탄소 등의 유해가스와 날아다니는 각종 병원균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게 돼 생산성 저하와 호흡기질병 등으로 인한 손실을 가져온다.

계사내의 유해가스 농도는 아침 8시가 가장 높고, 정오가 가장 낮은데, 환절기에도 최소한의 환기를 해줘야 한다. 환기관리를 위해 적당한 양의 공기를 계사 안으로 들여보내기 위해서는 배기 팬을 이용해 오염된 공기를 내보내고 바깥의 찬 공기가 적절하게 내부 공기와 섞이면서 계사 안으로 들어오도록 해야 냉기류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바깥 기온이 떨어짐에 따라 사료섭취량이 늘면서 수당 단백질 섭취량과 난중 증가가 일어난다. 이러한 난중 증가에 따라 난각질이 얇아지고, 깨진 계란이 늘어나므로 계란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여름철 고온기에 높여 주었던 영양소 수준을 가을철에 맞게 조절한다.

가을철에는 일교차가 커서 호흡기성 질병이 발생하기 쉬우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겨울철에 뉴캣슬병(ND), 후두 기관지염(IB) 등으로 고생하는 산란계 농가는 11월경에 추가접종을 실시해 질병피해를 예방한다.

어린 병아리는 자신의 체온을 유지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온도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처음 1주 동안은 31~33℃ 정도를 유지하다가 1주일 간격으로 약 3℃씩 온도를 내려주고, 21℃ 전후에는 열풍기를 꺼 준다.

특히 처음 1주일 동안은 권장온도보다 높거나 낮으면 병아리가 스트레스를 받아 발육이 늦어지고 폐사율이 증가한다. 입추하기 24시간 전에 열원을 정상적으로 가동시켜 적온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적온의 판정은 온도계에만 의존하지 말고 닭의 분포상태, 운동상태, 활력, 울음소리 등을 세심하게 관찰해 조절한다.

또한, 육추 초기에 온도유지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계사를 밀폐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환기가 나쁘면 콕시듐증, 장염, 호흡기 질병 발생의 원인이 된다. 발육이 또한 늦어지며 사료효율이 나빠지고, 폐사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적정 환기량을 유지해야 한다.

가을철에 깔짚 수분이 많아지면 콕시듐증이 증가하고, 흉부수종 등으로 육계의 생산성과 생산물의 품질이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급수기의 위치나 급수량, 급수기의 누수상태를 자주 점검해 급수기 주위에 물이 누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농진청 가금과 나재천 연구사는 “올 여름은 특히 폭염이 지속돼 닭들이 고온에 지쳤는데 닭들의 건강을 회복시키기 위해 단백질 수준 조절, 바깥온도에 맞는 환기관리, 백신 보강접종 등을 알맞게 해 좋은 사육성적을 올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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