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내주 중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최근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빚어진 갈등을 논의한다.

의총은 비당권파 의원들의 요구로 열리는 것으로 결과에 따라 모바일투표 공정성 논란 등으로 야기된 지도부 책임론을 비롯한 갈등 상황의 향방이 주목된다.

김동철 안민석 김용익 의원은 7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박지원 원내대표와 면담을 하고 "오는 11일 오전 8시 의총을 열어달라"며 소집요구서를 전달했다.

의원 38명이 서명한 요구서는 "당내에서 리더십과 소통의 부재에 대한 우려가 날로 증폭되고 있다"며 "당 안팎의 엄혹한 상황 속에서 당내 주요현안에 대한 상시적 논의의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서명자 명단에는 초선부터 4선까지 두루 포함돼 있으며,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비당권파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이들은 박 원내대표에게 "당의 위기상황을 타개하려면 당내 소통이 급선무인데 상명하달식의 현 의총 구조로는 의원들의 원활한 의사 개진이 어렵다"면서 "대선 때까지 일주일에 한번씩 의총을 정례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11일에는 오전 10시 대정부질문이 예정돼 있어 충분한 토론이 어렵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었으나 의총을 소집한 의원들의 의견을 감안, 이날 여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좀더 당내 의견 수렴을 해 본 뒤 보다 충분한 토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으면 13일 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총을 소집한 의원들은 내주 의총에서 당내 리더십 위기와 향후 당의 진로에 대해 적극적 의견을 개진한다는 방침이어서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지도부 책임론과 당 쇄신책의 방향 등을 놓고 격론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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