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유력한 장외 대선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출마 선언 시점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려 있다.

안 원장측 금태섭 변호사가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의 `대선 불출마 협박'을 폭로한 이후 그의 대선출마는 기정사실화 되는 흐름이다.

이미지

지난주 아파트 `딱지'매입 의혹, 포스코 스톡옵션 행사 논란 등으로 부정적 의혹들이 잇따라 제기되긴 했지만 안 원장의 출마 결심이 서지 않았다면 굳이 금 변호사가 기자회견까지 열어 초강경 대응에 나서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에서다.

오히려 `불출마 협박' 폭로와 뒤이은 여야 공방전으로 안 원장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유력 대항마로 자리잡는 `효과'를 봤다.

나아가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연승가도를 달리며 `컨벤션 효과'를 누리던 문재인 후보에게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

자신의 의도와 관계없이 향후 야권단일화를 놓고 기선을 제압한 모양새가 된 것이다.

앞으로 안 원장 측은 수세로 몰리던 검증 국면의 반전 여부 등 사태추이와 여론향배를 살피면서 출마선언 시점을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정치 전문가들은 그의 출마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면서, 대선 민심의 변곡점인 추석 이전에 선언을 결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불출마 협박' 논란의 여진으로 이번주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어수선한 분위기가 정돈된다면 오는 17일 이후로는 언제든 국민 앞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결선투표 여부에 따라 오는 16일이나 23일 결정되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더이상 변수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9일  "민주당 경선은 이미 끝난 셈이어서 안 원장이 굳이 결과를 기다릴 이유는 없다고 본다"며 "경선이 끝나기 전이라도 출마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면 언제든 선언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이철희 소장도 "민주당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경선 도중보다는 끝난 이후가 낫겠지만 그다지 중요한 요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검증 공방이 완화돼 자신의 메시지를 분명히 던질 수 있는 구도나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판단하면 곧바로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민주당의 경선은 끝까지 지켜보지 않겠느냐"면서 "최종 경선일(16일 또는 23일)에서 2∼3일 정도 흐른 시점이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 대변인격인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안 원장은 다양한 지역과 분야, 세대, 계층의 국민을 만나고 있으며 현재로선 이런 상황과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