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일루리삿 방문…지구온난화 심각성 경종 울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도착한 이명박 대통령은 9일 그린란드 일루리삿에 위치한 빙하 피요르드를 방문해 기후변화 현장을 시찰했다.

9일 오후 그린란드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프레데릭 덴마크 왕세자 일행 등과 함께 일룰리사트 빙하지역 기후변화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일루리삿 현장에서 그린란드의 급격한 온난화 상황을 직접 보고 “북극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얼음이 많이 녹았다”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와 국제사회의 긴밀한 협력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며 북극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

9일 오후 그린란드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프레데릭 덴마크 왕세자 일행 등과 함께 일룰리사트 빙하지역 기후변화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그동안 추진해온 녹색성장 협력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앞으로 정책추진 과정 및 기후변화 협상 등에서 그린란드와 같이 지구온난화에 취약한 지역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9일 오후 그린란드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프레데릭 덴마크 왕세자 일행 등과 함께 일룰리사트 빙하지역 기후변화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이날 기후변화 현장시찰에는 프레데릭 덴마크 왕세자와 이다 아우켄 덴마크 환경장관, 클라이스트 그린란드 총리가 동행했다.

9일 오후 그린란드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프레데릭 덴마크 왕세자 일행 등과 함께 일룰리사트 빙하지역 기후변화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또한 순방기간 동안 대통령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한 엄홍길 대장과 허영만 화백, 대학생 신수민씨도 함께 했다.

9일 오후 그린란드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프레데릭 덴마크 왕세자 일행 등과 함께 일룰리사트 빙하지역 기후변화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2004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일루리삿 빙하 피요르드는 내륙 빙상이 바다까지 흘러내려 형성된 피요르드로 접근이 쉽고 빙산이 인근해역에 오래 남아, 북극 빙하를 관찰하기에 매우 좋은 곳이다.

9일 오후 그린란드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프레데릭 덴마크 왕세자 일행 등과 함께 일룰리사트 빙하지역 기후변화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특히 최근 온난화로 인한 해빙(解氷)현상을 직접 관찰할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보려는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

10일 (한국시간)그린란드 캉겔루수아크 공항에 도착한 이명박 대통령이 프레데릭 덴마크 왕세자, 이다 아우켄 덴마크 환경장관과 비행기에 탑승하려 하고 있다.

그린란드는 급격한 지구온난화로 올 여름 관측사상 최대치로 표면 빙상에서 해빙이 관측되는 현상이 나타나며, 지난 50년 사이 빙원의 규모가 절반으로 줄었다.

9일 오후 그린란드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프레데릭 덴마크 왕세자 일행 등과 함께 일룰리사트 빙하지역 기후변화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지난 7월 8일 그린란드 빙상의 약 40%에서 해빙이 발생했으나 불과 나흘만인 12일에는 97% 면적에서 표면 해빙이 발생하고, 최근 맨하튼섬 2배 면적의 대형 빙하가 그린란드에서 분리되는 등 기후변화로 인해 그린란드의 얼음은 급격히 녹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그린란드 캉겔루수아크 공항에서 대통령이 탑승한 일루리사트행 비행기 전경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올해 북극의 해빙 면적이 1979년 위성 관측이 시작된 이후로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는 등 지구온난화 현상은 사실상 북극권 전역에서 매우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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