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년회가 두려운 통풍환자들… 주류·육류·과식 금물
  • 김완홍 안산 튼튼병원 관절센터 원장
    송년회 등 모임이 많은 12월이다. 그러나 잦은 술자리가 두렵기만 한 사람들이 있다. 통풍(통풍성 관절염)환자들이다. 통풍발작은 주류, 육류 음식을 과식했을 때 나타나기 때문이다.

    통풍은 대사성 질환의 일종으로 단백질에 함유되어 있는 퓨린이 요산으로 전환되면서 혈중 요산 수치가 높아지는 것이 원인이다. 소변으로 배출되지 못한 요산이 결정이 되어 신체 관절 마디에 쌓이는 병이다. 요산의 결정체는 바늘같이 뾰족해 이것이 관절 마디에 쌓이게 되면 그 통증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일교차가 큰 밤이나 새벽에 급성 통풍 발작을 일으키는데 환자의 90%가 엄지발가락에서 통증을 호소한다. 극심한 통증과 부종 열감이 통풍의 특징이다.

    요산은 퓨린의 대사 과정에서 나오는 물질로 퓨린 성분을 많이 섭취할수록 요산 수치도 높아지게 된다. 퓨린은 단백질 식품, 주류에 많이 포함되어 있어 통풍환자들은 술과 고기를 멀리해야 한다. 통풍을 방치하면 관절마다 요산결정이 쌓여 관절이 불거지는 변형이 일어나고, 심한 경우에는 신장에 요산 결정이 쌓여 신장 기능의 이상을 일으키고 요로 결석, 만성 신부전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통풍 환자의 약 10%가 만성 신부전으로 인해 사망할 가능성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알코올은 퓨린 성분도 많이 함유하고 있지만 신장에서의 요산배출 기능을 억제해 혈중 요산 수치를 높이는 주원인이다. 술자리에는 육류가 안주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많은 통풍 환자들이 술자리가 잦은 명절이나, 여름, 겨울철에 급성 통풍 질환으로 고생하게 된다.

    피할 수 없는 술자리라면 퓨린 성분이 많은 맥주보다는 와인이나 소주가 낫다. 특히 와인에 들어 있는 항산화제가 알코올의 통풍 발병효과를 중화시키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모든 술은 지나치면 독이 되는 법. 와인도 소주도 3잔 이상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또 물을 많이 마시면 체내의 배설 기능이 활성화되므로 물을 자주 마셔 체외로 요산 성분을 배출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통풍발작은 잦은 음주, 체내 수분 부족현상, 과식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통풍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체내 요산 수치를 일정하게 (4∼7㎎/㎗) 유지하는 것이므로 술은 가능한 한 마시지 말고 특히 맥주, 막걸리 등 곡주를 피한다. 과격한 운동 역시 관절에 무리를 주고 탈수 현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하루 2리터 정도의 물을 수시로 섭취하여 요산 혈중치를 낮추도록 해야 한다.

    통풍은 상당히 고통스럽지만 식이조절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큰 불편함이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급성통풍 발작이 찾아 왔을 때는 소염제 등으로 먼저 염증을 다스린 후 증상이 호전되면 요산배설제 등의 복용으로 재발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병이 만성으로 진행됐다면 요산이 쌓인 결절을 제거하거나 관절을 굳히는 관절 유합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또한 이뇨제, 아스피린, 고지혈 치료제 중 일부는 통풍을 악화할 수 있으므로 통풍환자가 약물을 처방할 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하에 처방받아야 한다.

    김완홍 안산 튼튼병원 관절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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