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급 대선기획단장..선대위는 통합ㆍ쇄신ㆍ진보개혁ㆍ실무형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본격적인 선거전을 뒷받침하기 위한 선거조직 구축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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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지난달 20일 후보로 확정된 뒤 대선 행보에 들어간 상태임을 감안하면 후발 주자인 문 후보의 발걸음이 빨라질 수밖에 없다.

특히 당 최고위원회가 대선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대통령 선거일까지 최고위 권한 자체를 후보에게 넘기는 결정까지 내린 상태여서 선거캠프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려면 선거조직 정비가 시급하다.

문 후보 측은 일단 대선기획단을 꾸린 뒤 선대위를 구성하는 일정표를 갖고 있다.

1차 선대위 구성만 해도 2주가량 걸리기 때문에 후보 선출 때부터 이때까지 공백을 메우려면 실무적 성격의 대선기획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선기획단장은 3선급이 거론된다. 캠프 내 인사로는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아온 노영민(홍보) 우윤근(조직) 이목희(전략)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캠프 바깥 인사로는 최근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한 박영선 의원과, 4ㆍ11 총선 때 불모지 대구에 출마했다 낙선한 김부겸 전 의원이 거명된다. 우상호 최고위원과 이인영 전 최고위원도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문 후보 측은 아직 선대위 조직도조차 만들지 못했지만 통합ㆍ쇄신ㆍ진보개혁ㆍ실무형 선대위라는 4가지 포인트를 두고 밑그림을 그려가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특정 정파나 계파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모두 포괄하겠다는 것이 통합 선대위다. 당내에서는 ‘친노(親盧ㆍ친노무현) 패권주의’를 비판하며 백의종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문 후보는 ‘용광로 선대위’를 주창하며 모든 계파가 참여하는 선대위에 방점을 찍어 왔다.

선대위 구성을 통해 당 쇄신의 이미지를 주는 것도 중요한 작업이다. 새로운 인물 영입은 물론 정치개혁, 부패척결 공약 등이 주요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보개혁 선대위 구상은 캠프에 명망가보다는 문 후보의 개혁적 성향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인사를 중용하겠다는 뜻이다.

실무형 선대위는 실제로 일을 추진하고 주도할 수 있는 인사를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구상이다.

관례상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온 경선 후보, 즉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가 다른 역할을 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이해찬 대표 역시 선대위원장을 포함한 중책을 맡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지만 당내 2선후퇴론까지 제기한 비토세력이 존재하는 것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무게감있는 외부 인사를 영입해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기는 방안도 거론된다.

다만 선대위 구성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발족 전이라도 일자리특위나 정치개혁특위 등을 만들어 문 후보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공약을 준비하고 알려나가는 작업을 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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