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7일 대선후보 선출 후 첫 공식행사인 국립 현충원 방문에서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 묘역만 참배한 것과 관련, 새누리당은 “편향된 역사관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최수영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은 ‘문 후보는 반쪽짜리 대통령을 원하는가’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 “문 후보는 현충원을 찾으면서 김 전 대통령의 묘역과 제2참전용사 묘역만 참배했다”며 “그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에는 가지 않은 까닭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대한민국 건국역사와 근대화 과정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그러는 것 아닌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당 후보로 선출된 뒤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하고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하고 참배했다”고 상기시키며 “박 후보는 국민대통합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전직 대통령 묘역 참배를 통해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역사는 특정시기를 따로 떼어서가 아니라 전체적 맥락에서 봐야 한다”면서 “혹시 문 후보가 이승만·박정희 시대를 ‘실패한 역사’로 규정하며 ‘국민 편가르기’ 식으로 선거를 치를 생각이라면 국민대통합과는 반대의 길”이라고 비난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윤후덕 비서실장과 진선미 대변인만 대동한 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 김 전 대통령 묘역과 일반 사병이 잠든 참전용사 묘역에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문 후보 측은 “과거 권위주의 시절과 같은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참배에서 탈피해 민주당 후보로서 정권교체의 길에 자신을 던지겠다는 각오를 스스로 다지기 위한 진정성을 갖고 참배에 임했다”며 “기존 정치와 다른 새로운 정치, 새 시대의 변화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후보로서 현충원 참배도 보여주기 행사가 아니라 참배의 마음을 담아 스스로 돌아보고자 하는 계기를 삼고자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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