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오전 국회에서 본회의에서 황진하 의원이 아프카니스탄 지도를 보고 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권은 8일 정부가 350명 규모의 국군부대를 아프가니스탄 파르완 주에 보내는 파병안을 확정한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당론대로 아프간 파병 방침에 반대한다"며 "현재 아프간은 내정이 매우 불안정해서 민간인과 전투병이 구분되지 않고, 테러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A급 위험지역"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우 대변인은 "민간인이 납치된 전례도 있는 이런 어려운 지역에 우리 민간인과 군인들을 파견한다는 것은 희생을 감수해서라도 파병을 하겠다는 방침이며 이 방침에는 찬성할 수 없다"며 "이라크 아르빌 지역보다 26배나 위험한 지역에 굳이 군인을 파병해야 하는 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프간 파병 방침으로 전세계의 한국 민간인들이 이슬람 무장조직의 테러 타겟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민주당은 아프간 파병 방침에 대한 반대 입장을 국민속에 보다 명확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한 나라들이 출구전략을 논하고 있는데도, 이명박 정부는 2년 6개월 재파병 결정이라는 맹목적이고 무책임한 선택을 했다"고 비판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한국군의 파병 대상 지역인 파르완 지역은 안전한 지역이 아니다"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할 정부가 하루에 한명 이상씩 사람이 죽어가는 아프간에서 이들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분명히 대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는 아프간 재파병 계획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아프간 재파병 결정은 명분도 없으며 국민의 생명을 지옥의 문으로 인도하는 너무도 위험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진보신당도 "미국영국을 제외하고는 어느 나라도 새로이 병력을 보내기를 꺼려하고 있는 실정에서 우리나라가 또다시 아프간 재파병을 하려 한다"며 비난했다.

김종철 대변인은 "우리나라는 이미 군대를 파병했다가 아프간 평화정착에 별다른 기여도 하지 못한 채 민간인 희생 등 큰 상처만 안고 철군한 경험이 있다"며 "아프간 상황이 위험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도대체 누구를 위한 파병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은 "진보신당은 아프간 재파병의 부당성을 국민에게 알려내고, 뜻을 함께 하는 야당들과 함께 아프간 파병 철회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는 등 아프간 파병을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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