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라는 안철수가 지난 19일 드디어 대선 출마를 선언하였고 도하의 모든 신문이 1면 톱기사로 이른 취급하여 그의 사진이 크게 실렸습니다. 그는 ‘정치쇄신 실천’을 약속하였고 이른바 ‘정책 경쟁’을 제안하였다고 전해집니다.

모든 언론의 매체가, 그의 출마 선언으로 말미암아 대한민국의 12월 대선에는 큰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3일이 지난 오늘도 대선 정국에는 이렇다 할 변화가 일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큰 ‘지각 변동’은 일어날 것 같지 않습니다.

우선 그가 대선에 뛰어들기 위해, 때를 노리고 있다는 말은 떠도는 지 오래 되었고 그 타이밍에 최선을 다하다 보니 ‘출마 선언’이 매우 늦어진 것 같은데, 그의 ‘출마’가 싸이의 ‘강남 스타일’ 같은 돌풍‧광풍을 몰고 오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도자에게는, 특히 정치 지도자에게는, 두뇌도 필요하고 능력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필요한 것은 ‘배짱’입니다. 결단력과 추진력입니다. 그런 면에서 그를 평가한다면 내 눈에는 그는 약아빠진 비겁한 사나이입니다. 공자가 오래 전에 일러 주었습니다. “옳은 일을 보고도 하지 않는 것은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見義不爲無勇也)”라고.

그는 ‘출마’를 선언하면서, “현시점에서 후보 단일화 논의는 부적절하다”고 하였다니 또 한 번 그는 기회주의자, 철두철미 기회주의자임을 밝힌 셈입니다. 하다 안 되면 ‘단일화’의 연막 속으로 몸을 감추고, 문재인 밑에서 국무총리라도 하겠다는 말이 아닙니까.

어쩌다 대한민국이 이런 인간들의 정치판이 되었습니까. 옷만 입고 몸통이 없는 비겁자들의 무대, 원칙이나 진실은 전혀 없고 다만 ‘곡학아세’만을 일삼는 정치꾼들! 정말 입이 쓰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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