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끄던 소방관들이 손을 잠시 놓고 영하 15도 기온인 강에서 30cm 두께의 얼음 깨고 잠수하는 훈련에 참가한다.

소방방재청 중앙119구조대(대장 김영석)는 오는 19일부터 4일간 강원도 철원 한탄강에서 전국에서 선발된 구조대원 31명에게 얼음물 속을 잠수하며 수색하는 훈련을 실시한다.

영하 15도의 강추위에 저체온증과 동상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며 잠수해 실종자를 찾아내는 기법이 중점적으로 교육된다. 여름철 잠수방법으로 얼음물에 들어가면 잠수장비의 호흡기가 얼어 터져 잠수대원의 폐가 팽창하는 잠수병에 걸리거나 얼굴에 심한 동상을 입을 수 있다.

겨울부터 해빙기까지 낚시를 하거나 스케이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얼음판이 깨지면서 물에 빠지는 사고가 빈발하지만, 대부분 얼음위로 빠져 나오는 방법을 몰라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는다.

겨울에 사람이 물에 빠지면 여름보다 잘 뜬다. 두꺼운 겨울옷이 공기를 많이 담고 있어 부력이 강하기 때문이다.물에 빠지면 온 몸이 물에 잠시 잠겼다 떠오르게 되는데 이 때 무리하게 얼음판에 오르려고 하면 얼음이 또 깨지면서 물 속으로 다시 빠진다. 여러번 물에 잠긴 사람은 차가운 물이 얼굴과 머리를 적시면서 체온을 뺏고 목을 타고 들어간 물은 속옷까지 적시면서 공기마저 옷 밖으로 밀어내 점점 가라앉게 된다.

물에 빠졌을 때는 얼음이 깨져 생긴 조각을 붙들고 떠 있으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 없을 때는 깨지지 않은 얼음판으로 다가가 조금씩 깨뜨려가면서 튼튼한 부분을 찾아내 발로 물을 차면서 윗몸을 얼음위로 올려 물에서 벗어난다. 이 때도 발을 딛고 올라서면 체중이 양발에 집중적으로 몰려 얼음이 다시 깨질 수 있으므로 배를 얼음에 붙이고 천천히 기어서 안전한 곳까지 이동해야 한다.

훈련생들은 얼음에 빠진 사람이 생존할 수 있는 이 방법과 실종된 사람을 구하는 찾아내는 방법을 익힌 후 근무지에 복귀해 교육받은 생존법을 주민들과 동료대원들에게 전파한다.

특히 20일과 21일은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서 응급조치하고 헬기로 병원에 이송하는 전체과정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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