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6명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부를 해 본 적이 있으며, 이 중 20.2%는 불황 전보다 아부빈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1월 10일부터 15일까지 직장인 1,2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8.0%는 직장에서 아부를 해본 경험이 있으며 이 중 20.2%는 ‘불황 전보다 아부의 빈도가 늘었다’고 답했다. ‘불황 전과 같다’는 68.4%, ‘불황 전보다 줄었다’는 11.4% 이었다.

아부를 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상사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가 71.9%로 가장 많았다.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서’는 48.2%, ‘상사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서’ 27.0%, ‘감원 등 구조조정을 피하기 위해서’는 15.3% 이었다. 이어 ‘승진을 하거나 연봉을 올리기 위해서’ 13.6%, ‘원래 성격이기 때문에’ 13.4%, ‘주변의 권유로’ 4.4% 순이었다.

성별에 따라 아부하는 이유에 대해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상사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48.9%)’가 상대적으로 많았으며, 여성의 경우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서(37.9%)’가 많았다.

자주 쓰는 아부 방법(복수응답)은 ‘재미없는 말도 경청하며 크게 웃어준다’가 51.5%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커피나 음료를 챙겨드린다’ 42.0%, ‘업무능력을 추켜세워준다’ 35.1%, ‘외모나 패션에 대해 칭찬한다’ 34.6% 순이었다.

직급에 따라 자주 쓰는 아부 방법이 달라 눈길을 끌었다. 사원급은 ‘커피나 음료를 챙겨드린다(41.8%)’가 가장 많았던 반면, 대리급은 ‘재미없는 말도 경청하며 크게 웃어준다(26.9%)’, 과장급은 ‘업무능력을 추켜세워준다(21.7%)’가 가장 많았다. 차·부장급은 ‘타인에게 들은 상사에 대한 기분 좋은 말을 전한다(21.6%)’, 임원급은 ‘대소사를 챙긴다(25.0%)’가 주류를 이뤘다.

가장 효과적인 아부로는 26.2%가 ‘업무능력을 추켜세워준다’를 꼽았다. ‘재미없는 말도 경청하며 크게 웃어준다’는 18.4%, ‘상사의 의견에 무조건 따른다’ 15.3%, ‘상사의 대소사를 챙긴다’ 12.5%, ‘타인에게 들은 상사에 대한 기분 좋은 말을 전한다’ 12.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아부를 하지 않는 이유(복수응답)는 ‘나 자신이 아부하는 것을 싫어해서’가 88.7%로 가장 많았다. ‘쑥스러워서’는 15.8%,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쓰여서’ 15.0%, ‘다른 사람들도 잘 하지 않아서’ 5.6%, ‘상사가 아부를 싫어해서’ 3.0% 이었다.

직장생활에서 아부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필요하다’가 88.5%를 차지했으며, ‘필요하지 않다’는 11.5%에 그쳤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직장인들의 아부는 경기불황으로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 중 하나가 되고 있다”며 “지나치지 않는 적당한 아부는 관계개선이나 분위기 상승 등 원만한 직장생활을 유지하는데 활력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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