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55) 전 법무부장관은 26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선거캠프에 합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민주통합당을 비판했다.

강 전 장관은 트위터에 “윤여준씨는 2006년 새누리당 서울시장 선거를 총괄한 사람이고, 지금 대선은 새누리당 집권을 막기 위한 것인데. 어떤 명분과 전향의 과정 없이 민주당이 그를 덜컥 끌어들이다니. 기술자들에 대한 분노가”라고 썼다.

강 전 장관은 “일에는 도리와 순서가 있어야 한다”며 “야권단일화도 안 됐는데 윤여준씨부터 끌어들이다니. 민주당 너무 한다”고 덧붙였다.

윤 전 장관은 지난해 법륜스님,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등과 함께 청춘 콘서트를 하면서 안 후보를 발탁한 데 이어 안 후보가 정계 진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자 독자신당 창당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안철수 멘토’로 불렸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안 후보가 “윤 전 장관이 제 멘토라면 제 멘토는 김제동·김여진씨 등 300명쯤 된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뒤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문 후보 캠프의 윤 전 장관 영입은 중도층을 공략하는 동시에 안 후보에 대한 ‘견제의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영선 민주당 대선기획단 기획위원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윤 전 장관의 합류는 계층적으로 합리적 보수까지 껴안아서 국민적 통합을 이루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장관은 문 후보의 캠프 합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안정감 있는 사람이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 후보의 경제정책 멘토 역할을 하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안 후보를 만난 것은 강 전 장관이 주도해 지난해 만든 ‘스터디 모임’에서라는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강 전 장관이 안 후보 캠프 인선에 밀접히 연결돼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대표적 경제통이었던 김효석 전 의원이나 안 후보 캠프의 박선숙 총괄본부장도 스터디 모임 멤버로 알려져 있다. 박 본부장은 2006년 서울시장 선거 때 열린우리당 후보였던 강 전 장관의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인연도 있다.

또 안 후보의 비서실장인 조광희 변호사, 전략을 담당하는 김윤재 미국변호사는 모두 강 전 장관이 고문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원’ 소속이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 출신인 정연순 대변인은 강 전 장관과 민변에서부터 친분을 다졌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