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의대 용태순 교수(환경의생물학)팀은 심한 가려움증으로 세브란스병원을 찾은 30대 여성을 조사한 결과 빈대에 의한 것으로 한국기생충학회지 12월호를 통해 보고 했다. 서울에서 빈대가 발견된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 뉴저지에서 거주하면서 한국을 찾은 30대 여성은 심한 가려움증을 호소하며 2007년 12월 세브란스병원을 찾았다. 용태순 교수팀은 당시 여성이 잡아 온 벌레를 조사한 결과 빈대 인 것으로 확인하고 그 여성이 거주하고 있는 다세대 주택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문틈과 집안의 먼지덩어리에서 빈대의 껍질과 알 등을 발견할 수 있었고 같은 건물에 살고 있던 또 다른 여성과 남성도 손과 발 등에서 빈대에 물린 자국을 발견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용태순 교수는 “지난 20여년간 우리나라에서는 주거환경의 변화 등으로 빈대가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없었다”며 “다만 30대 여성이 최근 빈대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 뉴저지 지역에서 온 것을 바탕으로 빈대가 가방이나 짐을 통해 우리나라로 유입 된 것으로 추정 한다”고 말했다.

또한 용태순 교수는 “최근 인적교류가 많아짐에 따라 각종 해충들의 유입 또한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보다 체계적인 방역 체계를 갖춰 이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빈대는 갈색 빛깔에 몸길이 약 8mm의 해충으로 낮에는 집안의 틈새에 서식하다 밤이 되면 밖으로 나와 사람의 피를 빨아 먹는다. 일반적으로 암컷만 피를 빨아 먹는 모기와 달리 빈대는 암·수 모두 사람의 피를 빨아 먹는다. 빈대에 물리면 처음엔 별 증상이 없으나 얼마간 시간이 지나면 심한 가려움증을 호소하며 심한 경우 잠을 이루지 못 할 만큼 가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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