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든 기자들 이날 안 후보가 보여준 기자회견 모습 “국민기만 행위”






















안철수 후보는  27일 서울시 종로구 공평빌딩 캠프에서 장하성 고려대 교수의 캠프 합류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해 “나도 어제 언론을 보고 확인한 뒤 그 사실을 알게 됐다”며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잘못된 일이고 국민들에게 사과드린다. 앞으로 더 엄정한 기준과 잣대로 살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의 첫 공식 사과이다,

의혹이 제기되자 안 후보 측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확인 결과 2001년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실거래가와 다르게 신고를 했다”며 “어떠한 이유에서든 잘못된 일이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자신의 저서 ‘안철수의 생각’을 통해 “탈세가 드러날 경우 일벌백계로 엄중하게 처벌해서 세금을 떼먹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힌 부분을 지적하면서 “평소의 철학과 소신 원칙을 생각한다면 사과가 아니고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고 힐난했었다,

이날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 취재기자들과 캠프 관계자 사이엔 안 후보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것을 사전에 조율했다.

그러나 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이 질문을 하려고 하자
안 후보는 짧은 사과를 마친 뒤 서둘러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기다리든 기자들은 이날 안 후보가 보여준 기자회견 모습에서 “국민기만 행위”라고 힐난했다.

그간 대변인 등을 통해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방법으로 간접 시인하거나 사과했던 안 후보가 직접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안 후보는 예정과 달리 사과 후 기자들의 질문조차 받지 않은 채 장하성 교수 캠프 영입으로 서둘러 주제를 넘겼다.

새누리당 이철우 대변인 등은 이 사과에 대해 '10초 사과'라고 꼬집으며
"이 일은 10초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가 사과하는 데 걸린 시간을 실제 측정한 결과 10초보다는 긴 32초였다.

안철수 대선 후보가 2000년 자신의 명의로 된 서울 사당동 아파트를 팔 때도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27일 보도에 대해,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앞서 사과한 것으로 갈음한다”고 전했다고 KBS가 이날 전했다.

안 후보는 앞서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2001년 서울 문정동 아파트를 살 때 다운 계약서를 작성한 일에 대해 이날 "언론을 보고 확인한 다음에 그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해명하고 사과했다.

추가로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것이 확인된 뒤,
안 후보 측이 ‘갈음한다’는 의사를 한 것은 ‘부인의 다운계약서 작성을 사과했으니
본인의 다운계약서 작성을 따로 사과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란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1988년 '딱지'(재개발아파트 입주권) 거래를 통해 구입한 본인 명의의 사당동 아파트에서 1992년까지 4년간 거주했고, 2000년 10월 이 아파트를 팔았다.
안 후보는 이 아파트를 7000만원에 팔았다고 관할 구청에 신고했다.
그러나 사당동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들에 따르면 안 후보는 당시 이 아파트를 2억2400만원에 판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안 후보의 사과 기자회견에서도 사과의 진정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었다.

이와 관련 트위터 아이디 ‘puuc***’는 “안철수 후보 사과 기자회견이었나요 장하성 영입 홍보 기자회견이었나요”라며 “사과는 꼴랑 ‘국민들께 사과하고 앞으로 엄중한 잣대와 기준으로 살아가도록 하겠다’, 엄청 진정성 느껴지네요”라고 비꼬았다.

아이디 ‘powera***’는 “안철수 자서전 사신 분들 우리 환불운동합시다. 안철수 책장사하려고 대권도전한게 확실합니다”라면서 “그러지 않고서야 저런 불성실한 기자회견을 할리가 있습니까? 안철수 미친거 같네요”라고 비판했다.

아이디 ‘wuma***’도 “안철수 기자회견 대국민 기만행위, 안철수는 벌써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다 됐나”라며 “사과 기자회견이라 해놓고, 영입인사 소개 10분 넘게 하더니 사과는 5초만에...국민희롱, 국민기만, 국민건방 기자회견 3종셋트”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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