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은 지난해 이직활동은 덜 했지만 이직 성공률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060300)(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는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www.embrain.com)과 함께 실시한 ‘2008년 직장인 이직결산 설문조사’의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간 전국의 남녀 직장인 1천 53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2.5%p다.

먼저 이직을 하려고 마음 먹었거나 계획을 세운 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56.2%(860명)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전체의 절반을 넘는 직장인이 지난해 이직계획을 세웠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이력서를 지원하는 등 이직활동에 나선 비율은 뚝 떨어졌다. ‘이직계획에 그치지 않고 입사지원을 하는 등 실제 이직을 시도했나’라는 질문에는 453명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전체의 29.6%만이 실제 이직에 나섰다는 얘기다. 뒤집어 얘기하면 나머지 26.6%(407명)는 마음만 먹었을 뿐 이직시도는 하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2007년 이직결산 조사)에서 이직활동에 나선 비율 40.1%에 비해서 10.5%p나 감소한 수치다. 이직에 나선 비율이 작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단 얘기다.

하지만 이직시도 후 이직에 성공하여 실제로 ‘직장을 옮긴’ 전체 이직률은 12.5%(191명)로 지난해 조사에서 나타난 14.3%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직시도 후 실제 이직에 성공해 직장을 옮겼나’란 질문에 12.5%(191명)가 ‘그렇다’고 응답했는데, 2007년과 비교해 소폭(1.8%p) 낮아지긴 했지만 대동소이했다.

결론적으로 지난해 이직활동은 2007년보다 덜 했는데, 실제 직장을 옮긴 비율은 비슷했다는 얘기다.

이것은 바꿔 말하자면 ‘이직 성공률’이 높았다는 뜻이 된다. 이직을 시도한 453명 가운데 실제 191명이 직장을 옮겼으니 이직성공률은 42.2%가 된다. 2007년에는 35.6%(이직시도 899명 중 320명 성공)였으니 6.6%p나 뛰어오른 것이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지난해 불황과 경기침체가 가시화되면서 직장인들이 섣불리 이직에 나서기 보다는 이직 가능성이 높은 곳만 집중해서 이직 시도를 했기 때문에, 이직에 나서는 비율은 낮았지만 이직 성공률은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이직 성공은 ‘인맥’ 덕분

그럼 이직에 성공한 직장인들은 성공요인으로 무엇을 꼽고 있을까.

이직한 직장인들은 ‘인맥’을 첫 손에 꼽았다. ▶‘동종·관련업계 사람들과 인맥을 맺고 잘 관리한 것’이란 응답이 29.8%로 가장 많았다. 이직에 성공한 것이 인맥을 쌓고 잘 관리한 덕택이었다는 얘기로 해석할 수 있다.

또 ▶‘원하는 일자리에 대한 정보탐색 노력’(26.2%)를 아끼지 않고, ▶‘기존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나만의 입지를 다져놓는 것’(25.1%)도 주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신입사원과 다름없는 열정과 성실함을 어필한 것’(15.7%) ▶‘입사하고자 하는 기업의 인재상, 기업문화를 습득한 것’(2.1%) ▶‘기타’(1.0%) 등의 의견이 뒤따랐다.

한편 직장인들이 지난해 이직하고자 마음먹은 이유로는 ▶‘연봉이 만족스럽지 않아서’(28.6%)가 제일 많이 꼽혔다. ▶‘회사의 비전이 보이지 않아서’(27.6%)라는 이유도 많이 나왔다.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서’(9.8%)라는 응답이 그 다음으로 많았고, ▶‘상사, 동료, 부하직원과의 관계 때문에’(13.0%) ▶‘업무강도가 너무 높아서’(6.7%)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아서’(5.6%) ▶‘막연히 현재 직장보다는 나을 거라는 기대로’(2.4%) ▶‘회사 인지도가 낮거나 규모가 적어서’(1.7%) ▶‘기타(4.5%)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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