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전달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던 회사채 발행 규모가 9월 들어 다시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일 한국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에 따르면 9월 총 회사채 발행금액은 8조1천800억원으로 전월보다 50% 늘어났다.

회사채 발행금액은 8월 5조4천600억원으로 7월(8조7천700억원)보다 38%가량 감소했다가 9월 들어 회복했다.

9월 발행금액도 늘었지만 총 발행건수도 증가했다.

일반 무보증 회사채의 경우 7월 95건에서 8월 48건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9월에 다시 70건으로 늘어났다.

8월에 줄었던 회사채 발행이 9월에 다시 늘어난 이유는 회사채 발행 여건이 우호적인 덕분이다.

10월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미리 반영돼 회사채 발행 금리가 낮아지면서 은행권 대출금리와의 차이가 확대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이종명 연구원은 "회사채 발행회사 입장에서 은행권의 차입비중을 줄이고 공모 회사채 비중을 확대하고 싶을 만한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10월에 기준금리를 한 번 더 인하할 것이라는 채권시장 내 기대감이 회사채 발행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동부증권 박유나 연구원은 "금통위가 10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올해 안으로 더는 당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이 때문에 향후 채권시장 금리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이런 이유로 기업들이 금리가 상승하기 전에 금리가 낮을 때 앞다퉈 회사채를 발행하려고 서두르면서 9월 발행규모가 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10월에는 '웅진 사태'로 회사채 발행이 다소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홀딩스[016880]가 지난 2009년부터 기업회생 절차를 밟기 직전까지 A-등급으로 유지돼왔다는 점 때문에 회사채에 대한 신뢰도가 훼손된 탓이다.

이종명 연구원은 "웅진 사태로 A-등급 기업의 재무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A-이하 등급이 회사채 시장에서 소외받을 수 있다"고 했다.

또 이번 사태에 극동건설(건설)과 웅진 폴리실리콘(태양광)이 관련된 만큼 건설업과 태양광업계의 전반적 회사채 발행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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