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세력 적자 자임..安과 집토끼 잡기 경쟁 가열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2일 5ㆍ18 국립묘지와 함께 민주화운동의 `성지'로 꼽히는 경기 남양주시의 마석 모란공원을 찾았다.


문 후보는 이날 모란공원에서 고(故)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과 조영래 변호사, 문익환 목사, 박종철 열사, 최종길 전 서울대 교수, 전태일 열사, 전 열사의 어머니인 이소선 여사 등의 묘역을 잇따라 참배했다.



참배에는 김 전 고문의 부인인 인재근 의원, 전 열사 동생인 전순옥 의원을 비롯해 장준하 선생의 유족인 장호권씨, 최 전 교수의 유족인 최광준 경희대 법대 교수, 인혁당 사건 유족과 고(故) 조용수 민족일보 사장의 유족 등이 함께 했다.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았던 유인태 의원도 참석했다.



문 후보는 `무릎꿇지 않는 민주주의'라고 쓰여진 추모화환을 준비했으며, 이 여사 묘소를 찾은 뒤에는 방명록에 "이소선 어머님,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고 노동자들이 제대로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문 후보의 모란공원 참배는 일차적으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를 겨냥하면서 동시에 민주개혁진영의 적통임을 내세워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도 차별화를 꾀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가 지난주 동교동 예방, 호남 방문 일정을 이어간데 이어 지난달 29일 모란공원을 찾았던 안 후보도 이날 동교동 예방과 3∼5일 호남에서 강행군에 나설 예정이어서 야권의 전통적 지지층을 향한 양자간 경쟁도 가열되는 흐름이다.



문 후보는 참배 후 유족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역사에 남기고 명예를 회복시키는 것은 살아남은 자의 의무"라고 유족을 위로했다.




그는 박 후보의 `과거사 사과'에 대해선 "아주 어려운 말을 했다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면서도 "그게 끝이어선 안된다. 그것은 하나의 출발이며 말을 실천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권교체 전이라도 `이 정도면 됐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될 때까지 국회에서 과거사 규명을 위한 작업들을 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10ㆍ4 남북정상회담 5주년인 오는 4일에는 10ㆍ4 선언 5주년 공식 기념식에 앞서 세종문화회관에서 `한반도, 다시 평화와 공존의 시대'란 주제로 열리는 문정인 연세대 교수와의 특별대담에 참여한다.

문 후보측은 "노무현재단이 박 후보, 안 후보에게도 특별토론회 참석을 제안했으나 사정상 참석하기 어렵다고 해 행사가 대담 형식으로 변경됐다"고 말했다.

진성준 선대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목표로 한 `민생힐링투어'는 이번주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비전과 정책 면에서 누가 더 준비돼 있는지, 이를 추진할 안정적 정치적 기반을 누가 갖추고 있는지 서로 경쟁하는 한주가 될 것"이라며 안 후보를 은근히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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