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아닌 단일화에 관심 집중되는 것 경계 "후보·정책 알리는 게 먼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선거캠프인 '진심캠프'에 단일화 문제에 대한 함구령이 떨어졌다.

캠프 관계자 누구도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이야기를 먼저 입 밖에 꺼내지 말라는 것이다.

유민영 대변인은 통화에서 "단일화에 대해서는 출마 선언 때나 지금이나 변화된 게 없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며 "캠프 내부적으로도 단일화라는 의제 자체가 상정돼 있지 않고 논의하고 있는 것도 없다"고 했다.

안 후보는 지난달 19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며 "정치권의 변화와 혁신, 국민의 동의 두 가지 조건이 갖춰지지 못한 상황에서 단일화 논의는 부적절하다"고 했었다.

안 후보 측이 단일화 함구령을 내린 것은 단일화 논의를 하면 할수록 '단일화 블랙홀'에 빠져들어 '후보 안철수'가 부각되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금태섭 상황실장은 "후보와 후보의 정책, 생각을 국민에게 알려야 하는 과정이 먼저"라고 말했다.

안 후보 측 핵심 인사들의 카카오톡 '상태 메시지'에도 이런 분위기가 묻어난다. 금태섭 상황실장은 "안 될 거 없죠"라고 써놓고 있다.

이번에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강인철 법률지원단장은 "It's now or never(이번이 아니면 안 된다)"라고 써놓고 있다. '시골의사' 박경철씨는 '(무기를) 와서 가져가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Molon labe"라고 써놓았다.

스파르타의 레오니다스왕이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라는 페르시아 왕의 요구를 거부하며 했던 말이라고 한다. 쉽게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안 후보 측은 앞으로 최대한 정책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안 후보 측은 지금까지 3차례에 걸쳐 진행한 정책네트워크 '내일' 포럼을 계속 진행해 나가며 교수진 등 자문단을 확대함으로써 조직과 콘텐츠 확보를 병행해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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