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은 3일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과천경마장 주변 지하수의 염분 오염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이 과천시장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10일부터 16일까지 과천경마장 주변 농지와 양재천으로 흘러드는 소하천을 검사한 결과 12곳 중 5곳(42%)이 농업용 또는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염소이온이 250ml/L 이상이면 물에서 짠맛이 느껴지는데 조사대상 중 염소이온 수치가 4,087ml/L를 나타낸 곳도 있어 마사회 주변 나무들과 농원, 일반 농가는 간접적인 피해를 입는 것으로 드러났다.

홍 의원은 "이같은 염분 오염의 주된 원인은 한국마사회가 경마장이 얼지 않도록 경주로에 뿌린 소금으로 최근 5년간 3개 경마장(과천, 부경, 제주)에 살포된 소금의 양은 3천64톤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마사회는 2008년 과천경마장 주변에서 분재원을 경영하는 주민에게 염분 오염의 책임을 지고 6천5백만원을 보상한 사실이 있어 사실상 경마장 주변의 염분 오염은 마사회에서 살포한 소금이 주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경주로의 결빙을 막기 위한 다른 수단을 취해야 한다"며 "도박 중독자가 늘어나는 등 마사회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염분 피해마저 막지 못한다면 공기업으로서의 책무를 져버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