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생트집, 생떼 쓰지말라"

야당이 4대강 예산삭감을 요구하며 예결위에 불참하여  한나라당도 강공으로 맞서고 있어 여야의 힘 겨루기가 정면 충돌로 치닫았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등 야 4당은  4대강 예산 삭감과 관련해 정부 여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면서 시한으로 정했던 오전 9시를 오늘(15일) 오후 2시로 늦췄었다. 

하지만 야 4당은 오후 2시까지 정부 여당이 입장을 내놓지 않았자며 예결위 심사를 거부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오늘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 여당이 야당 주장을 반영하겠다는 생각을 전혀 안하기 때문에 비상한 각오로 전면적인 예산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강래 원내대표도 "정부가 4대강 사업과 관련해 확실한 답변을 내놔야만 계수 소위에 응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안상수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의 요구사항은  4대강 살리기를 아예 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야당이 습관적으로 의정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정몽준 대표는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꽉 막힌 예산 정국의 해법을 찾기 위해 여야 대표 회담을 갖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서 새해예산안을 처리하는 올해 마지막 임시국회가 오늘 최대고비를 맞았다.

야당은 4대강사업 예산 수정을 요구하면서 예결위심사를 거부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단독처리 강행입장을 내놓았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 4당은 국토해양부의 4대강 예산 2조 5천억 원 삭감과 공사 기간 연기를 요구하며 예결위 참여를 계속 거부했다.

민주당은 "4대강 사업 예산을 삭감해 교육과 복지, 지방 예산에 투입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다"며 "비상한 각오로 전면적인 예산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늘 중 정부 여당이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않으면 계수조정소위에 참여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야당 요구는 4대강 사업을 포기하고, 해마다 땜질식 수해 복구나 하라는 것"이라며, "생떼쓰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오늘 중 계수조정소위를 구성하고, 야당과의 협의가 계속 불가능할 경우 여당 단독으로라도 예산안을 처리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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