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대변인실 페이스북에 "누구일까요? 어제(10월 7일) 오후, (경북) 구미로 달려가는 기차를 향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정장 차림의 안 후보가 검정 배낭을 어깨에 걸쳐 메고 구미의 불산 유출 현장으로 가는 기차를 타러 가는 모습이었다.

'배낭'은 안철수 캠프의 트레이드 마크다. 안 후보부터 강인철 법률지원단장, 금태섭 상황실장, 조광희 비서실장, 정연순·유민영 대변인, 하승창 대외협력팀장 등이 모두 배낭을 애용한다.

그중 가장 무거운 가방을 메고 다니는 사람은 금태섭 실장이라고 한다.
네거티브 대응팀도 맡고 있는 그의 가방에는 안 후보의 검증 관련 서류가 잔뜩 들어 있다고 한다.

복장이 비교적 자유로운 것도 특징이다. 실무진은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출퇴근하는 경우가 많다.

박선숙 공동선거총괄본부장이 맨발에 운동화를 신고 출근한 한 실무자에게 "그래도 양말은 신고 다녔으면 좋겠다"고 충고했을 정도다.

안철수 캠프는 또 미국판 '카카오톡'인 '바이버(viber)'를 이용한다.
각자 휴대전화 바이버에 '일정기획팀' '국감대응팀' '메시지기획팀' 등으로 나눠 팀별 대화창을 열어두고 필요할 때마다 즉각 대화하는 용도다.

최근 다른 후보 캠프에서도 그룹 채팅이 된다는 장점 때문에 카카오톡으로 소통하는 경우가 많다.

안 캠프가 굳이 바이버를 쓰는 것은 혹시 있을지 모르는 해킹 우려 때문이라고 한다.
안철수 캠프는 이메일 계정도 공식 사이트인 진심캠프(jinsimcamp.kr) 계정의 이메일 외에는 구글이 운용하는 지메일(gmail)을 주로 이용한다.

외국계 이메일은 우리나라의 수사권이 미치지 않아 혹시 있을지 모르는 이메일 압수 수색도 피할 수 있다.

한 캠프 관계자는 "비정치인 출신의 젊은 실무자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분위기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캠프 내에서는 이런 취향에 대해 '미국 스타일'이라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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