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단지, 시장 침체기에도 가격 하락폭 적어”

요즘같이 부동산 투자가 망설여지는 불황에는 새로 뚫리는 전철 노선을 따라 내 집 마련 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전철이 신설되는 지역은 인구가 유입되고 상권이 발달해 개발호재가 풍부할 뿐 아니라, 역세권이라는 메리트가 부동산 침체기에도 가격 하락을 저지하는 버팀목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에는 수도권 동서남북을 가로지르는 새 전철이 잇따라 개통된다. ▲서울 한강 이남 지역을 잇는 ‘서울 지하철 9호선’ ▲송도국제신도시로 연결되는 인천 지하철 1호선 연장’ 구간 ▲문산~성산으로 이어지는 ‘경의선 복선전철’ ▲지난해 팔당~국수간 개통에 이어 국수~용문으로 이어지는 ‘중앙선 복선전철’ 등이 연내 개통될 예정에 있어 인근 지역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동산뱅크 신경희 팀장은 “역세권 단지는 시장 침체기에도 가격 하락폭이 일반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고, 접근성과 편리성이 뛰어나다. 하지만 주변이 다소 혼잡하고 시끄러울 수 있기 때문에 현장 탐방이 필요하다”며 “교통개발과 관련해 인근 지역 중심으로 이미 가격이 반영될 수 있으므로 주변시세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부동산뱅크(www.neonet.co.kr)가 연내 개통되는 전철 주변 지역에 신규 분양 및 입주하는 주요 단지를 소개한다.

서울 지하철 9호선 1단계 (개화~신논현)

서울의 ‘황금노선’이라 불리는 지하철 9호선(1단계)이 오는 5월 개통된다. 9호선은 서울에서 이동인구가 가장 많은 여의도·강남 일대를 통과해 개화역에서 신논현역(25.5㎞)까지 총 25개 역이 들어선다. 이 중 9개 주요역(김포공항·당산·여의도·노량진·동작 등)에는 급행편이 정차하게 되고 이를 이용하면 전 구간을 30분 내에 통과할 수 있다. 또한 2013년 말에는 신논현~종합운동장(2단계) 구간이, 2015년 말에는 종합운동장~방이(3단계)구간이 완공될 예정이다.

삼성건설은 서울 동작구 본동 5구역을 재개발해 79∼138㎡, 총 468가구 중 244가구를 상반기에 분양할 예정이며, 노들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4구역을 재개발해 77∼192㎡, 195가구 중 98가구를 9월쯤 선보일 예정으로, 당산역을 단지 내에서 10분이면 이용할 수 있다.

서울 공항동·사당동·서초동 등에 입주하는 단지들도 집들이와 동시에 지하철 9호선의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는 ‘강서센트레빌4차’ 72~145㎡, 215가구가 입주해 공항시장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서초구 서초동에는 ‘서초래미안스위트’ 79~112㎡, 392가구가 입주해 신논현역을 가깝게 이용할 수 있다.

인천 지하철 1호선 연장선 (동막~송도)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 동막역~송도역 구간(6.5㎞)이 오는 7월부터 운행될 예정이다. 현재 운행중인 계양역~동막역 구간을 연장하는 사업으로, 동막역에 이어 캠퍼스타운~테크노타운~지식정보단지~인천대입구~센트럴파크~국제업무지구역이 들어선다. 여기에 인천시는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는 2014년까지 국제업무지구∼인천타워간 0.82㎞의 연장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수인선 복선전철 1단계(오이도역~송도역)와 서울 7호선 연장선(온수역~부평구청역)과도 연계될 예정이어서 서울 서남부권 교통혼잡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은 올 상반기에만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업무지구 5곳에 분양물량을 내놓는다. 먼저 2월에 D-15블록 108~198㎡, 543가구를, 3월에는 D-24블록 138~366㎡ 주상복합 아파트 380가구를 공급한다. 이밖에 5월에는 D-16블록·D7-1블록·D-8블록에 분양 단지가 예정돼 있다.

또한 7월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입주하는 ‘코오롱더프라우1·2단지’ 165~277㎡, 224가구도 인천 지하철 1호선 연장선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의선 복선전철 (문산~성산)

파주 문산과 서울 성산을 잇는 경의선 복선전철(40.6㎞)이 오는 6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문산~금촌~운정~탄현~백마~대곡~능곡~성산 등이 연결되며 성산역에서 지하철 6호선을, 대곡역에서 지하철 3호선을 환승할 수 있다. 현재 문산역에서 서울역까지 1시간 40분 가량 걸리는 통근열차가 운행되고 있지만, 앞으로 경의선 전철이 개통되면 1시간대로 단축된다. 또한 2012년 말에는 성산역∼용산역(8㎞)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동문건설은 경기 파주시 문산읍 선유리에 110㎡, 309가구를 5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문산첨단산업단지가 가까워 산업단지 근로자들이 두터운 수요층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양도 파주 교하신도시 A-4블록에 상반기 중으로 분양에 나선다. 단지는 85~149㎡, 780가구로 구성돼 있으며, 경의선 운정역을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경의선 복선전철 인근 입주 단지로는 경기 고양시 행신동의 ‘행신SK뷰3차’ 82~148㎡, 574가구와 ‘행신휴먼시아’ 158~171㎡, 214가구 등이 있다. 각각 1월과 10월에 입주하며, 능곡역을 도보 10분 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다.

중앙선 복선전철 (국수~용문)

중앙선 복선전철 국수~아신~양평~원덕~용문 구간(19.7㎞)이 올해 말 개통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원도시로 각광받는 경기 양평이 서울 전철 통근권으로 진입하게 됐으며, 서울 강북 지역으로의 출퇴근이 보다 편리해질 전망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서울 용산역에서 팔당역까지 운행하던 중앙선 전철이 국수역까지 연장(15.9㎞)돼 운행을 시작했으며, 오는 2010년 말에는 용문~원주 구간(36.9㎞)을 추가로 개통될 예정이다.

원주역(2010년 예정)이 들어서는 강원도 원주시 태장동에는 금광건업이 82~162㎡, 618가구를 상반기에 분양할 계획이다. 동부건설과 신도종합건설도 같은 지역에 각각 135~224㎡, 998가구와 102~259㎡, 1,592가구를 공급한다. 이들 단지는 모두 원주공업단지가 가까워 공업단지 근로수요자가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양평군 양평읍에는 ‘양평휴먼빌’ 105㎡, 168가구가 입주한다. 단지 바로 앞에 양평역이 자리하고 있으며, 오는 2010년 여주~양평간 고속국도(중부내륙고속국도 연장) 공사가 완료되면 서울 및 인근 수도권으로의 접근성이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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