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가 과자류 14종의 가격을 평균 9.4% 인상한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22개 제품 가격을 평균 8% 올린 뒤 1년 반 만에 이뤄지는 대규모 가격 인상이다.
제과업계 1위 업체인 롯데에 이어 다른 업체들도 줄줄이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제과 파이류는 최고 20%까지 값이 오른다.
대표상품인 '찰떡파이'가 1900원(이하 대형 마트 출고가 기준)에서 2280원으로 20% 가격이 인상된다.
'가나파이'(16.7%), '몽쉘'(8%) 등 다른 파이 제품도 인상됐다.
작년 5월 각각 11%씩 가격이 올랐던 '카스타드'와 '마가렛트'는 또다시 7.1%, 2.9%씩 가격이 인상된다.

롯데제과 매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초콜릿 제품도 올랐다.
'가나 초콜릿'이 532원에서 608원으로 14.3% 오르고
'아트라스'(12.5%), '크런키초코바'(20%)도 가격이 인상된다.

일부 제품은 가격을 유지하되 중량을 줄이는 식으로 사실상 값을 올렸다.
'엄마손파이', '드림카카오'는 가격은 전과 같지만 무게를 각각 13, 6g씩 줄였다.
가격이 10.2%와 6.7% 비싸졌지만
표시가격은 그대로여서 소비자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착시 효과'가 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과 판매관리비 상승으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8.1% 떨어졌다"며

"비스킷·초콜릿 등 원가압박이 심한 품목을 중심으로 유통업체와 협의를 거쳐 가격 인상 폭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올 상반기에 660억여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롯데는 작년 5월에도 '제크', '꼬깔콘' 등 과자 22종의 출고가를 평균 8% 올린 바 있다.

다른 제과업체들도 경쟁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달 '초코파이' 가격을 25% 인상했고
크라운제과도 '콘칩' 등 과자 가격을 2.3~7.1%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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