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논평, 강기갑 민노당대표 만난 김대중 전 대통령 맹비난

11월 27일, 민노당 강기갑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났다. 이날 오전 강 대표는 서울 동교동 김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 1시간가량 면담을 가졌다.

▲ 김대중 전대통령과 민노당 강기갑 대표의 면담 장면.     ©사진/민노당 제공
김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 민주주의와 관련해서는 우리 국민은 이미 이승만 독재, 박정희 독재, 전두환 독재 등 세 독재 정권을 좌절시켰다. 이제는 그 누구도 독재에 성공할 수 없다”면서 “일시적 반동은 있겠지만 절대 후퇴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대해 “(이명박 정부가) 남북관계를 의도적으로 파탄 내려고 한다”고 지적하면서 “성공 못한다”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 정책이 실패한 부시 정부의 정책과 같다”고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이 강기갑 민노당 대표와 나눈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은 집중적으로 비난하는 논평을 냈다.

차명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낸 “이상해지는 김대중 전 대통령” 제하의 논평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주창하고 10년 동안 실험한 ‘햇볕정책’의 실체는 ‘인공조명정책’에 불과했다. 진짜 햇볕이었다면 10년 동안 북한당국이 땀을 흘려도 한말을 흘렸을 것이고 옷을 벗어도 몇 번 벗었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당국은 지난 10년 동안 오만과 심술의 옷을 몇 겹이나 끼어 입었다. 그러니까 햇볕정책이 아니라 ‘인공조명’ 정책”이라고 비난하고 “ 진짜 햇볕이었다면 10년 간 빛을 비추느라 그렇게 많은 돈이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북한에 수십조를 퍼부었는데도 북한 주민의 생활은 전혀 좋아지지 않고 오로지 당 간부들 배 둘레만 커졌다. 그래서 햇볕정책이 아니라 ‘인공조명정책’”이라고 힐난했다.

또한 “이명박 정부가 거짓 햇볕을 끄니까 김대중 선생님께서 이상해지고 있다. 자기 후임이고 자기 나라 대통령인 이명박 정부에 대해 “남북관계를 의도적으로 파탄낸다.”든지, “성공 못할 것”이라든지 공공연한 저주를 퍼붓고 있다. 북한이 원래 바라는 것이 ‘친미국가’라는 해괴한 주장까지 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의 공든탑이 모래탑이었다는 진실이 드러나자 판단력을 잃으신 걸까?“라고 덧붙였다.

차 대변인의 논평에 이어 윤상현 한나라당 대변인도 “햇볕정책의 녹슨 새장에 갇힌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는 제목은 논평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을 극렬 비난했다.

그는 “드디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반정부투쟁 지시가 내려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햇볕정책의 녹슨 새장에 갇혀 있는 앵무새와 같다  남북관계를 의도적으로 파탄내고 있는 것은 바로 북한정권이다. 그런데도 김 전 대통령은 비방과 욕설로 도배질된 북한의 대남정책에 대해서 한마디도 말하지 않았다. 국민을 우롱한 것이다.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사실왜곡을 하는 김 전 대통령의 저의가 실로 의심스럽다”고 꼬집고 “김 전 대통령이 말하려는 가장 중요한 핵심 의도는 '민노-민주당이 굳건히 손잡고 시민단체 등과 광범위한 민주연합을 결성'해 투쟁하라는 것이다. 즉, 사실상 반미친북세력과 연대해 대대적인 반정부투쟁에 나서라는 지시인 것이다. 이런 허무맹랑한 소리에 속아 넘어갈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다”고 쏘아댔다. [e중앙뉴스기사제휴사=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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