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리, 제30회 이북도민 체육대회 치사
 
존경하는 800만 이북도민 여러분,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 청명한 가을 하루, 북녘에 고향을 두고 떠나오신 실향민과 그 가족,

그리고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의 품에 안긴 북한이탈 주민이 이처럼 함께 모여 성대한 체육행사를 갖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14일 용산구 효창동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0회 이북도민 체육대회에서 치사를 하고 있다.

대회를 차질 없이 준비해 주신 황덕호 이북5도위원회 위원장님과 안무혁 이북도민회 중앙연합회장님,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며,

그동안 이북도민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영광의 포상을 받으신 수상자 여러분께도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14일 용산구 효창동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0회 이북도민 체육대회에서 치사를 하고 있다.

여러분, 「이북도민 체육대회」는 북한에 가족을 남겨두고, 추억을 묻어둔 이산가족들이 한데 모여서 서로를 위로하고 통일에 대한 의지와 염원을 새롭게 하는 매우 뜻 깊은 행사입니다.

대회가 서른 번째를 이어오는 동안 우리 실향민들과 이산가족들이 서로 우의를 나누고 단합을 도모 하는데도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

그러나 마냥 즐겁기만 해야 할 이 축제의 장이 꼭 그렇지만은 못한 것은

금방일 줄 알고 떠나온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마음 한 편을 무겁게 누르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14일 용산구 효창동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0회 이북도민 체육대회에서 치사를 하고 있다.

또, 두 세대가 다 가도록 기다려 온 통일을 끝끝내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북한은, 이러한 우리의 안타까움을 외면한 채,

최근까지도 남북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정권교체 과정에서 더 굳게 문을 닫고 있고 앞날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하기만 합니다.

이로 인해 금년 추석에도 이산가족 상봉이 논의조차 되지 못한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프고 애석한 일입니다.

그러나 정부는 남북 간의 대화와 협력을단 한 순간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셨듯이 통일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올 가능성에 대해서도 미리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것입니다.

최근에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통일재원 마련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한 것도 그러한 일환입니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14일 용산구 효창동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0회 이북도민 체육대회에서 축하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북도민 여러분, 그리고 북한이탈주민 여러분,

저는 여러분께서도 끝까지 통일에 대한 희망을 잃지 말고 크게 힘을 내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더 나아가, 여러분이야말로 남북분단의 아픔을 직접 겪고 있는 당사자이고 통일의 당위성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통일을 준비하는 그 중심에서 앞장서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오늘 체육대회가 여러분의 통일 염원을 담아 뜨거운 열기 속에 치러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러한 염원과 열기가 북녘에 있는 여러분 고향땅에 까지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제 30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 개최를 축하드리며, 오늘 모처럼 만난 동향 분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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