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무, 대파, 생강 등 김장 재료값이 급등하고 있다.

외국에서 들여오는 배추, 생강, 마늘, 고추 등의 수입가격 상승폭은 더 커 주부들의 근심을 깊게 했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공사가 집계한 '김장 관련 품목 소매가격 변동추이'를 보면 지난 18일을 기준으로 상품(上品) 기준 배추 1포기 값은 3천705원으로 1년전 2천299원보다 61.2%나 올랐다.

대파 1㎏ 가격은 3천818원으로 75.9%, 무 1개 값은 2천421원으로 49.5%, 생강은 ㎏당 1만153원으로 26.6% 각각 뛰었다.

깐마늘(㎏당 7천399원), 쪽파(㎏당 4천956원)도 작년보다 각각 14.2%, 15.1% 비싼 값에 판매됐다.

마른고추(-12.9%), 굴(-12.2%), 미나리(-9.4%) 정도만 가격이 내렸다.

김장과 관련한 수입 농산물 가격 동향도 심상치 않다.

관세청이 집계한 '9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 동향'에 따르면 생강 수입가격은 ㎏당 2천171원으로 전월 대비 75.3%, 작년 같은 달보다 195.6%나 올랐다.

냉장 마늘 값도 ㎏당 2천477원으로 1년 전보다 140.3%, 건조 고추는 1만4천12원으로 132.4%나 뛰었다.

마늘과 고추 가격 급등은 중국산 산지 가격의 상승이 주 요인이다.

여름철 고온ㆍ가뭄에 태풍의 영향으로 국산 배추의 재고량이 줄어 국내 수요가 늘어난 배추값은 ㎏당 589원으로 43.4% 비싸게 수입됐다.

건조 무(16.6%), 냉동마늘(11.1%), 냉동고추(4.2%), 당근(9.2%) 등도 오름세다.

관세청 관계자는 "중국 등 주요산지의 작황이 좋은 편이 아니어서 수입가격이 쉽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지난 15일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농림수산식품부 2차관을 단장으로 관계부처 합동대책반을 만들어 김장철이 끝날 때까지 배추 등 김장용 품목을 집중관리하기로 했다.

또 배추가 수요보다 5만5천t 부족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겨울배추 생산량의 15%가량(5만∼6만t)을 평시보다 1개월 앞당겨 출하하고, 배추ㆍ무, 양념류의 비축 물량을 소매시장을 중심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김장 담그는 시기를 내달초나 중순보다는 하순으로 정하면 평균 비용을 14% 절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