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25일 밤 늦게 여의도 당사를 ‘깜짝 방문’해 당직자와 직원들을 격려하며 대선 필승 의지를 다졌다.

박 후보는 이날 예고 없이 당사를 찾아 1시간30분가량 9개층 20여개 방을 일일이 둘러보면서 야근 중인 직원들에게 간식인 도넛을 나눠주는 등 당내 직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했다.

박 후보는 직원들과 만나 ”날짜가 하루하루 지날수록 긴장되시죠. 선거운동을 신명나게 해야 잘 되고 또 마음을 전할 수 있다“면서 ”일희일비하거나 힘들다고 하다보면 기운이 빠진다. 어렵든 잘되는 상황이든 신나게 일하자“고 격려했다.

또 ”55일이 지나면 일하고 싶어도 못 한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못 당한다“며 ”뭐든 신나게 즐겁게 마음갖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그렇다고 잘됐다고 너무 신나하지 말고 절제하고 냉정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지금부터 열심히 하면 승리할 수 있다. 나라를 생각해서 승리해야죠“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 후보는 출장을 다녀온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을 만나 ”정말 야전침대 갖다두셨네. 침대도 봤어요. 고생하시는데 잘 되겠죠“라고 격려했고, 정책국에선 ”현장목소리 보완해야 정책이 살아난다“고 당부했다.

이날 카카오톡을 방문해 ‘애니팡’을 한 게 화제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내가 이렇게 실력이 좋나 하면서 열심히 했다. 세로 가로 막 해서 팡팡 막 터졌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종합상황실에서 한 당직자가 ”다음엔 통닭과 생맥주를 사 달라“고 하자 ”통닭엔 맥주가 따라와야 하는데 전략이 흐트러질까봐.. 맑은정신으로 해야죠“라는 ‘썰렁 유머’를 던지기도 했다. 앞서 박 후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카카오톡’을 방문해 20대 직원들과 사내 카페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식사를 했다.

여의도 금융인, 서울시 택시기사에 이어 자신의 취약지인 수도권 민심 듣기를 위한 ‘오찬정치 3탄’이다.

박 후보는 직사각형 나무 테이블에 직원들과 둘러앉아 이 회사 직원들이 직함이 아닌 영어 닉네임으로 서로를 부르는 데 대해 ”제 (영어) 이름을 줄이면 GH이고 이는 ‘그레이트 하모니’“라며 ”하모니로 불러달라“고 말했다.

이어 ”숨통이 트이니 창조적 아이디어 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이 회사의 간부가 ”2006년 12월에 4명 정도로 시작했는데 초반 3년간 굉장히 어려웠다“며 카카오톡의 ‘성공스토리’를 들려주자 박 후보는 ”정말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창의력에 감사한다“며 ”창의력에 날개를 달아 드리는 게 국가발전과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국민행복을 이끄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간부가 ”애니팡, 아이러브커피는 모두 중소개발사가 만든 게임이고 드래곤 플라이트도 1인 개발자가 만든 게임“이라고 말하자 박 후보는 ”창업이나 벤처는 사실 콘텐츠 소프트웨어로, 아이디어와 창의력이 주를 이룬다“며 ”과감하게 지원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옛날에 만들어진 법이 새로운 산업에 적응 못 하는 것도 있는데 빨리빨리 고쳐지지 못한다“며 ”전반적으로 모바일 산업 규제를 한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16세 이하 청소년에 대한 게임 셧다운제가 실효성이 적다는 지적이 나오자 그는 ”얼마만큼의 효율성이 있느냐 얘기가 많으나 청소년 건강을 걱정하는 의견도 있다“며 ”좀 더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박 후보는 이날 아이패드를 이용해 직원들과 ‘애니팡’ 게임에 도전했다가 4천여점의 점수를 얻자 ”(게임할 때는) 딴 생각하면 안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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