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는 25일 1박2일 일정으로 경남을 방문, 노동계와 지역민 표심 잡기에 나섰다.


안 후보는 지난달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만난 적이 있지만, 본격적인 경남 방문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그는 첫 일정으로 울산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의 송전 철탑 고공농성 현장을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비정규직 출신 노동자 등 2명이 사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지난 18일부터 회사 앞 송전 철탑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고 있다.

안 후보는 고공농성 중인 천의봉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사무장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마음 같아선 의사를 충분히 많은 분들이 알았으니 내려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번을 계기로 좋은 선례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 노조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동일노동 동일임금'도 빠져나갈 여러 편법이 있으니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며 공공기관 노동자의 정규직화와 민간기업의 고용공시제를 제시했다.



안 후보는 지난 22일 민주노총 출신 인사가 주축이 된 `노동연대센터'를 선거 캠프 안에 신설하고 24일에는 쌍용차 해고노동자 농성 현장을 직접 찾는 등 최근 들어 노동계 끌어안기 행보를 계속해왔다.

현대차 농성장 방문도 이번 대선에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비정규직 문제가 불거진 현장을 주요 대선주자 중 가장 먼저 방문, 친(親)노동계 이미지를 선점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이날 비슷한 시간에 농성 현장을 찾은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 노회찬·조준호 공동대표와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이어 울산대 앞 번화가를 걸으며 몰려든 시민들과 악수하고 사진을 찍는 등 지역민들과 접촉면을 늘렸다.

또 SNS를 통해 방문을 요청한 한 찻집에 들러 대학생들과 자리를 함께하며 진로, 취업 등 젊은이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듣고 조언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현 정치권 시스템 하에선 문제가 풀리질 않아 (저보고) 문제를 풀어 달래서 저는 호출된 셈"이라며 "민생과 청년실업문제를 포함한 사회문제를 풀려고 한다. 이를 위해선 정치가 지금처럼은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창원으로 넘어간 그는 사전에 만남을 요청한 시민들과 `번개 미팅'을 여는 등 저녁 늦은 시간까지 지역민과의 스킨십을 늘리는 데 힘을 쏟았다.

호남을 시작으로 경북과 충청, 강원을 차례로 돈 안 후보는 이번 경남 방문을 마치면 지역 투어 중 제주만 남겨 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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