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력대책회의…“소비는 그런대로 양호하나 투자가 부진해 걱정”


▲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주재한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경기흐름이 6월까지는 하강했지만 9월부터는 개선돼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주재한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대비 0.2%,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1.6%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소비는 그런대로 양호하나 투자가 부진해 걱정”이라며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이 1%대로 낮아진 것은 3분기 사정이 특별히 악화했다기보다는 지난 1년간의 경기부진이 누적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앞으로의 경기흐름이 완만하게나마 개선될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 계획으로 유로존 불안이 다소 줄어들고 주요국의 경기대응도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국내에서도 두 차례에 걸친 재정지원 강화대책과 경제계 건의에 대한 규제완화 효과가 가시화하면서 내수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이날 안건인 ‘국내외 경제상황 점검’에 대해 “우리 경제를 둘러싼 하방위험이 여전한 만큼 위험 요인을 꼼꼼히 점검하겠다”며 “특히 세계경제의 특이한 동향과 연말ㆍ연초에 점검해야 할 위험 요인들을 하나씩 짚어보겠다”고 밝혔다.

‘경제계 실천계획 추진현황’과 관련해선 “경제 주체들의 공동 노력과 실천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경제5단체가 발표한 15개의 자발적 실천 계획들은 그 효과뿐만 아니라 상징적 측면에서도 의의가 크다”고 평가했다.

‘경제활력대책 주요과제 추진실적’에 대해선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 이후의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폐지’와 ‘분양가 상한제 탄력 운용’ 등 주택거래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제2차 재정지원 강화대책’의 정책 효과를 점검하는 한편, 경제5단체와 개별 기업이 건의한 103개 과제의 추진 상황을 일일이 점검해 애로요인을 해결하고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긍정적인 마음과 적극적인 자세로 대응하되 하방 위험에도 꼼꼼히 대비하겠다”면서 “3분기 GDP 속보치 발표를 계기로 그동안 추진해 온 정책들을 실천하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우리는 자신감을 갖고 주도면밀하게 준비해 녹색기후기금(GCF) 유치란 쾌거를 이뤄냈다”며 “모든 경제 주체들이 저력을 믿고 힘을 모아 대처한다면 우리 경제의 빠른 회복도 풀지 못할 어려운 문제만은 아닐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회의에는 고영선 한국개발연구원(KDI) 본부장,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실장, 권구훈 골드만삭스 전무, 임지원 JP모건 본부장 등 민간 경제 전문가들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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