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10시40분께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모 다세대주택 앞에 놓인 냉장고 안에서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시신은 다세대주택 앞에 버려진 냉장고에서 심한 악취가 나는 것을 수상히 여긴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된 시신은 겉을 이불로 감싼 쓰레기봉투 안에 담겨 긴 채 냉장고 안에 들어 있었으며 냉장고 문은 실리콘으로 밀봉된 상태였다.

시신은 부패가 심하게 진행됐으나 머리카락이 긴 것으로 미뤄 여성으로 추정됐다.경찰은 사인과 신원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시신이 들어 있던 냉장고는 이 다세대주택 201호에서 내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다세대주택 201호 주인은 몇 달치 월세와 전기료 등이 밀리자 세입자 김모(44·일용노동자)씨에게 지난 20일까지 집을 비우도록 했으나 김씨로부터 연락이 없자 이날 오전 집기류를 집 밖으로 내놓았다.

경찰 조사결과 세입자 김씨는 지난 8월23일부터 아들(13)과 함께 201호에 생활해왔고 20일까지 월세를 주겠다고 집주인에게 말한 뒤 종적을 감췄다.

지난 15일 집주인과 마지막으로 통화한 김씨는 현재 휴대전화가 해지돼 행적이 묘연한 상태다.

경찰은 세입자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행방을 쫓는 한편 피해자의 신원 파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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