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에서 발생한 냉장고 여성시신 유기사건의 용의자가 검거됐다.

사건을 수사한 경기도 안산상록경찰서는 27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김모(45)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8월 말 안산시 상록구 사동 자신이 세들어 살던 다세대주택에서 동거 중인 김모(46·여·노래방 도우미) 씨의 머리 등을 둔기로 마구 때려 숨지게 했다.
김 씨는 이어 김 여인의 시신을 쓰레기봉투에 담아 냉장고 안에 넣고 공업용 실리콘으로 냉장고를 밀봉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 씨는 4개월여 동거한 김 여인이 외박이 잦은데 격분, 술에 취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여인의 시신은 26일 오전 10시40분께 다세대주택 앞에 버려진 냉장고에서 악취가 나는 것을 수상히 여긴 주민이 경찰에 신고해 피살 2개월 만에 발견됐다.

김 씨의 집주인은 몇 달치 월세와 전기료 등이 밀리고 김 씨가 지난 20일까지 집을 비우도록 했으나 연락이 없자 이날 냉장고 등 집기류를 집 밖으로 내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26일 오후 9시께 안산시 사동 식당 밀집지역에서 김 씨를 검거,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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