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결 원리 거부하는 것은 오만이자 독선"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22일 민주당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 점거와 관련, "민주당의 예결위 점거는 한 마디로 폭력행위이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국민들의 땀을 외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정 대표는 이날 오전 KBS 1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민주당이 4대강 예산을 삭감하자며 회의장을 점거한지 벌써 엿새째로, 새해 예산안이 처리되지 못해 사상 초유의 준예산을 편성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기 밥그릇을 깨는 것이야 그렇다 치지만, 민주당은 국민들의 소중한 새해살림을 깨부수고 있다"면서 "새해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해 준예산을 편성하면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 희망근로, 대학생 학자금 지원, 중증 장애인 연금 등 서민 복지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은 당 이름에서도 나타나 있듯 민주주의를 하는 정당인데, 가장 반민주적 행태를 보인다"며 "국민이 정한 다수결의 원리를 거부하면서 야당이 합의해 줘야 하나라도 처리할 수 있다는 생각은 대단한 오만이자 독선"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제 국회에서 불법 투쟁은 없애야 한다. 입법기관의 불법 투쟁이라는 모순에 종지부를 찍는 일을 더이상은 미룰 수 없다"며 "이것은 4대강 보다 중요하고 세종시 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개혁'의 해법으로 '여성의 정치참여'를 제시, "유럽의 경우를 보면 여성정치인이 많을수록 부드럽고 타협적인 정치문화가 정착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성의 정치는 모성의 정치다. 어머니의 정치이자, 돌봄의 정치다. 말하기에 앞서 듣고, 배척하기 보다 배려한다. 독단적이지 않고 타협한다"며 "그러나 모성의 정치가 여성의 전유물은 아니며, 남성 정치인이든 여성 정치인이든 포용의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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