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등 유력주자 3인을 제외한 군소후보들은 여론의 주목을 크게 받지 못하고 있지만 착실히 대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9일 현재 정당의 후보로 선출되거나 출마 선언을 통해 대선판에 뛰어든 군소후보는 진보정의당 심상정, 통합진보당 이정희, 무소속 강지원, 이건개 후보 등 4명이다.

이들의 최근 여론조사 지지도를 보면 4명을 모두 합해도 2%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26∼27일 전국의 유권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8일 발표한 여론조사(표집오차 95% 신뢰수준에 ±2.5%p) 결과를 보면 이정희 0.8%, 이건개 0.4%, 강지원 0.3%, 심상정 후보 0.1% 등으로 나타났다.

리서치뷰가 지난 22∼27일 19세 이상 3천명을 상대로 실시한 휴대전화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8%p)에서도 군소후보 지지도는 이정희 0.9%, 심상정ㆍ강지원 후보 각 0.5%였다.

현재 지지도로만 봐서는 거의 존재감이 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07년 17대 대선 때 군소후보들은 무소속 이회창 15.1%, 창조한국당 문국현 5.8%, 민주노동당 권영길 3.0% 등의 득표율로 꽤 높은 지지를 받았다. 2002년 16대 대선에서도 권영길 후보가 3.9%로 나름대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이정희, 심상정 후보는 진보 세력으로의 정권교체를 최우선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통합진보당에서 유시민 전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를 맡았던 심ㆍ이 후보는 지난 4ㆍ11 총선에서 원내 제3당의 입지를 확보해 진보진영에 희망을 안겼으나 비례대표 부정경선 사태를 계기로 등을 돌린 뒤 진보정의ㆍ통합진보당의 대선주자로서 진보진영의 대표주자 자리를 놓고 한치의 양보없는 경쟁에 들어갔다.

강지원 후보는 예비후보로 나섰다가 대선을 포기한 박찬종 변호사와 함께 정책연대를 이룬 뒤 무당파 국민 단일후보의 대통령 당선 필요성을 강조하며 안철수 후보에게 동참을 요구했다.

매일 정책 콘서트를 열겠다고 다짐한 강 후보는 "매니페스토 정책 중심의 선거를 하자는 것이지 당선이 목표가 아니다"라면서 "정치개혁의 모범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건개 후보는 유력주자 3인의 정책대결 부재를 비판하며 자라나는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정신을 일깨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표를 호소하고 있다.

대선판도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초박빙' 구도로 흘러가는 가운데 지지율이 미미한 이들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앞으로 TV토론이나 관훈토론 등 군소후보들에게 기회가 주어져 1% 이상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면 1∼2%로 당락이 갈릴 것으로 보이는 이번 대선에서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