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공동선대본부장인 송호창 의원이 단일화를 위한 정치개혁 협의체 구성에 대해 “야권에서 협의체 조직을 만드는 방식이 있지만 그것은 과거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송 본부장은 29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비례대표제포럼의 2세션 ‘대선후보 캠프에 묻는다. 정치제도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에 참석, “야권의 힘을 모으는 것도 새로운 방법을 통해 정치적 의지와 비젼을 보여 줄 수 있다. 단일화 자체보다는 어떤 의제에 힘을 모을지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5년을 책임질 수 있는 지도자라는 상품이 있으면 그 상품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설명을 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데 그 전에 상품을 사라고 하면 안된다”며 “지금부터 충분히 설명하는 시간을 갖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단일화를 위해 두 후보가 협의를 하기 보다는 서로의 공약을 밝히는 것이 중요한 만큼 단일화를 위한 논의는 뒤로 미뤄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측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우리가 권력 야합하자는 것이 아니라 정치쇄신을 위해 연합하자는 것이다. 이를 논의하는 틀로 공론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 새로운 정치”라며 “이 것도 지나간 방식이라고 하면서 진짜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지 않으면 곤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은 경쟁과 함께 합의를 병행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며 “국민 열망이 (두 후보가)함께 하는 것을 보고싶은 시간에 들어왔다. 대답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각자 후보의 공약을 발표하는 시기라는 송 본부장의 발언을 반박한 것이다.

그러나 두 후보는 비례대표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과 투표시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이인영 위원장은 현재 안 후보측이 투표시간 연장을 위해 국민 청원권을 이용해 정부에 투표시간 연장을 요구한다는 계획에 동참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국회에서 할 수 있지만 국회활동과 (안 후보의 청원권 운동)둘 다 병행할지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안 후보의 국회의원 정수 축소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후보 측 선대위원장인 노회찬 대표는 “국회의원을 줄이는게 답이 아니고, 양당 독과점만 더 심해질 수 있다. 거대정당만 의원에 당성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측의 김선동 의원도 “더 거대한 행정부의 기득권을 옹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 본부장은 “달을 가리키면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만 보라”며 “국회의원수가 적으냐 많으냐가 문제가 아니라 기득권을 내려놓자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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