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못얻어 연기…경영본부장에 김재형 내정
 
 
MBC 보도본부장 등 4개 부문 본부장의 후속 인사가 엄기영 MBC 사장과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진의 의견 차이로 진통을 겪고 있다.



방문진 이사회는 21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보도와 TV제작, 편성, 경영 등 4개 부문의 본부장 선임에 대해 논의한 뒤 후보자들을 놓고 투표를 실시했으나 경영 본부장을 제외한 나머지 인사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경영 본부장에는 김재형 MBC 기획조정실 부실장이 이날 내정됐다.

방문진 대변인 격인 차기환 이사는 이사회가 끝난 뒤 "오늘 4개 부문 본부장에 대해 진지하게 의견을 개진한 결과, 경영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의 후보자들이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해 확정하지 못했다. 투표는 여당 측 추천 이사 6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야당 측 추천 이사 3명은 이사회에 참석했으나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방문진 이사회의 의결은 이사진 9명 중 과반이 참석한 뒤 참석 이사진의 과반이 찬성해야 이뤄진다.

차 이사는 "엄 사장과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이 어제까지도 후임 인사에 대해 의견을 조율했으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조속한 시일 내에 이사회를 다시 소집해 나머지 3개 부문의 본부장 인사를 마무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본부장 인사를 확정하기 위해 열릴 예정이었던 임시 주주총회도 무산됐다.

방문진 이사회는 지난 10일 김세영 부사장 겸 편성 본부장과 송재종 보도 본부장 등 경영진 4명의 사표를 수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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