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올해 대선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을 위해 멕시코를 방문 중인 박 장관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해 "12월 대선 결과에 달렸다.

새 정부가 경제성장에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가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 그는 "유로존 위기 장기화와 미국·중국의 경기 둔화로 글로벌 경기가 악화됐다"면서

"4분기에는 (경기가 일부 회복 기미를 보이더라도 회복세가 미약한) '나이키' 로고 형태로 완만하게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달러당 1000원대로 떨어진 환율에 대해 그는 "원화 강세가 예상보다 빠르다"면서 "지금 우려되는 부분은 환율의 하락 정도가 아니라 변동성인 만큼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한다"고 밝혔다.

또 박 장관은 이날 라엘 브레이너드 미국 재무차관과 만나 "선진국의 양적 완화 정책의 부작용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번 G20 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 국제결제은행(BIS)에 양적 완화와 관련한 연구를 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라고 기재부는 밝혔다.

현재 미국·EU·일본 등 선진국은 양적 완화가 세계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신흥국은 풍부해진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유입돼 자국 통화 가치가 상승하고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킨다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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