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보험사의 표준이율 구조를 개편하더라도 소비자에게 비용부담을 전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원장은 7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보험개발원 주최 보험사 CEO 세미나에서 “저금리 저성장 상황이 계속될 경우 보험사의 자산운용 수익률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보험료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표준이율 구조를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표준이율을 뜯어고치더라도 소비자에게 보험료를 전가시키지 않고 보험사 스스로 자구노력을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표준이율이란 보험회사가 보험금을 주려고 확보한 돈(책임준비금)에 붙는 이율이다.
표준이율이 하락하면 보험사는 준비금을 늘려야 한다.

금융당국은 표준이율이 현재의 연 3.75%보다는 낮아지도록 계산식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개편은 현재 표준이율이 저금리 기조와 괴리가 커 보험사가 심각한 역마진에 직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권 원장은 "내년부터 보험사의 위험기준 지급여력비율(RBC)을 단계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며 "자본확충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사들도 자체적으로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해 자본이 부족한 보험사들에 대해서는 자본확충을 하거나 적절한 배당을 해서 내부 유보를 늘리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권 원장은 보험사들이 현재 자산운용 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험사들은 안정성 위주의 자산운용에서 벗어나 해외투자나 대체투자와 같은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힘써야 한다"며

"해외 진출에 대해 두려워 하지 말고 미리 미리 준비해야 저금리 시대에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까지 저축성 보험에 의존했던 부분을 고쳐나가야 한다"며 "보험사들이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자산운용이나 상품개발 등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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