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네티즌 2명 중 1명은 어려워도 ‘세배 돈’만큼은 줄이지 않는다는 계획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후! 미디어(http://news.yahoo.co.kr)가 설을 앞두고 지난 16일부터 진행 중인 “최대 불황기의 설, 세뱃돈 삭감 수준은?” 설문 조사 결과, 총 606명 응답자 중 50%(304명)가 ‘세뱃돈만큼은 삭감 않고 예년 수준으로 동결한다'를 꼽아 불황이지만 아이들 세뱃돈만큼은 줄일 수 없다는 의견이 과반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불황을 반영하듯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대폭 삭감'과 '어설프게 주는 것보다는 안 주는 것이 상책'이라는 응답도 각각 24%(143명)와 12%(74명)에 달했다. 이 밖에 ‘한 살 더 먹은 만큼 조금 더 올려서 지급한다’와 ‘불황에 기 펴라고 두둑이 지급한다’는 응답은 각각 7%(43명)와 5%(31명)에 머물렀다.

또한 "올 설, 세뱃돈 줄이는 나만의 노하우"를 묻는 설문에서는 총 896명 응답자 중 '부부는 하나, 같이 세배 받고 세배 돈은 한 번만 지급'이 38%(340명)로 체면도 차리고, 부담도 덜 수 있는 현실성 있는 대안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세뱃돈 수혜 연령대를 대폭 낮춘다'가 27%(244명), '세뱃돈의 의미만 살리고 천 원짜리로 지급'이 16%(146명)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특히, '형편이 어렵다고 대 놓고 하소연한다'와 '차 막힌다며 차례 지내고 부랴부랴 상경한다'도 각각 11%(99명)와 3%(26명)로 나타나 심각한 불황기의 모습을 반영했다.

한편, “올 설에는 우리 가족 이러지 말아요!”라는 설문 조사에서는 총 1,395명의 응답자 가운데 28%(396명)가 ‘손 하나 까딱 않는 남자들’을 꼽아 가부장제의 병폐로 인해 가족 간에 불평등이 초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소한 차이로 ‘형제간 돈 문제로 언성 높이기(하소연)’가 25%(354명)로 2위를, ‘고부간 혹은 동서간 살벌한 신경전’이 24%(334명)로 3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차 막혀서 늦었다며 음식 다 차려놨는데 도착한 막내 동서’를 꼽은 응답자도 14%(197명)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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