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전직 대통령들의 사망

2009년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었다. 유난히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서 사건사고가 많았던 것처럼 느껴졌던 올 한해, 시민들도 잊지 못할 뉴스거리를 떠올렸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시민들이 뽑은 2009년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이달 1일부터 7일간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발표된 2009년 대한민국 10대 뉴스에는 전직 대통령 사망을 비롯한 신종인플루엔자 사태 등 다양한 뉴스거리가 속해 있었다.

특히, 응답자 270명 중 62.6%인 169명이 꼽은 최고의 뉴스는 '김대중, 노무현 전직 대통령들의 사망'이었다. 또 느닷없이 출현하여 세계를 바이러스 확산의 공포로 몰아간 '신종플루 사태'를 2009년 대표 뉴스로 꼽는 이들도 많았으며, 원안 추진과 수정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세종시 논란'도 빠지지 않았다.

다음은 시민들이 뽑은 '2009년 대한민국 10대 뉴스'다.

▲ 1위(169명 / 62.6%) : 전직 대통령(노무현, 김대중) 사망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속보가 전해졌다. 특히 전직 대통령의 투신은 전례가 없던 일이었기에 국민들의 충격은 컸다. 당시 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투신에 여론은 측근과 가족, 자신까지 검찰에 줄소환된데 따른 심적 압박과 도덕성 훼손으로 인한 가치상실이 비극적 결말을 불렀을 것으로 추정했다.
 국민들의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8월18일 낮 1시 43분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향년 85세로 서거했다. '행동하는 양심'으로 한국 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거목인 전직 대통령의 서거에 국민들은 또한번 그의
영정사진 앞에서 눈물을 훔쳐야 했다.  파란만장한 정치 인생을 살고간 故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 국민들에게 지금도 꿈만 같은 일이자, 기억에 잊혀지지 않는 2009년 대표 뉴스다.

▲ 2위 (159명 / 58.9%) : 신종인플루엔자 사태 
전세계를 불안에 떨게 한 '신종인플루엔자A(H1N1)'. 최초 진원지인 멕시코를 비롯한 전세계가 신종플루 공포에 휩싸였고, 우리나라도 예외일순 없었다. 신종플루 감염에 따른 사망자가 하루가 다르게 늘자, 학교 휴교령, 예비군 훈련 중단 등 각종 조치가 취해졌다. 특히 국가 재난형 전염병에 대한 국가 위기 대응이 연일 도마위에 오르면서 국민들의 불안이 더욱 커져만 갔다.
신종플루 예방 백신이 나온 지금도 다르지 않다. 신종플루 예방 백신 접종에 따른 사망자 발생은 '백신 불신'으로 이어졌고, 평소 건강했던 학생이 갑작스레 뇌졸중 등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은 국민들에게 불안만 싹틔우고 있다. 

▲ 3위 (121명 / 44.8%) : 세종시 논란
최근 핵심쟁점이 되고 있는 세종시는 원안 추진과 수정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중앙부처 이전 등을 통해 행정중심복합도시를 건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세종시 원안을 뒤엎고, 학교·연구소·기업 등을 통해 세종시 자족기능을 확보한다는 내용의 수정안을 준비중이다. 특히, 정부는 기업유치와 관련 땅값 인하 및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수정안을 반대하는 측은 '기업쟁탈전'만 벌일뿐 자족기능을 상실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 4위 (90명 / 33.3%) : 4대강 유역개발사업
타당성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는 4대강 유역개발사업. 정부는 홍수예방 용수 확보 및 생태복원 문화공간 창조 등의 기치를 내걸고 4대강 유역개발사업을 강행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환경파괴와 부동산 가치 폭등 등의 사회문제를 우려하며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5위 (72명 / 26.7%) 미디어법 국회충돌과 헌재 판결
미디어법은 재투표·대리투표의 국회파행을 초래하며 통과됐다. 지금도 헌재 판결과 맞물려 여야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 여당은 미디어법과 관련한 헌재 결정의 요지는 표결 절차의 문제는 인정하지만 통과는 무효가 아니라고 주장, 야당은 절차상의 하자를 치유하라고 한 만큼 미디어법은 재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5위 (72명 / 26.7%) 김연아선수 그랑프리 시리즈 7개대회 연속우승
2006년 시니어 무대에 데뷔해 그해 그랑프리 파이널과 이듬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이르기까지 좋은 성적을 거둬왔던 김연아는 올해 세계 피겨스케이팅 무대에 '김연아'를 알렸다. 김연아는 올해 국제대회에 잇따라 출전하여 여자 싱글 최고점을 갱신, 매 대회마다 우승을 거머쥐는 등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득의 전망을 밝혔다.

▲ 7위 (70명 / 25.9%) 쌍용자동차 노조파업 사태
쌍용차는 근로자를 대거 감축하는 내용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고, 노조는 이에 반발하다 급기야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조의 공장 점거로 사측과 무력충돌까지 양상하며 최악의 파업사태로 치닫았다. 특히 정부는 경찰병력까지 투입해 노조를 강제진압하기에 이르렀다. 다행히 노사 양측은 극적 합의하면서 농성은 해제됐다.

▲ 8위 (68명 / 25.2%) 한-EU FTA 체결
한국과 유럽연합(EU)이 약 2년 2개월을 끌어온 자유무역협정(FTA)에 서명했다. 한-EU FTA 체결로 유럽 27개국과 FTA를 체결하게 됐으며, 한국은 미국, 인도, EU 모두와 FTA를 체결한 최초의 나라가 됐다. 이로하여금 많은 경제적 효과가 기대되고 있지만, 그 이면에 축산농가를 비롯한 낙농업의 경우 관세폐지로 인한 국내 경쟁력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 9위 (64명 / 23.7%) 김수환 추기경 선종
2월 16일 한국 가톨릭의 큰 별 '김수환 추기경이' 87세의 일기로 선종했다. 늘 가난한 사람을 보살피고, 독재 권력에 맞서 민주화 실현에 기여하기도 했던 김 추기경의 선종에 명동성당에는 40만명의 추모객이 몰리기도 했다. 특히, 마지막 가는길 각막을 기증하는 모습에 국민들은 애도하며, 가슴 뭉클함을 느꼈다.

▲ 10위 (62명 / 23.0%) 용산참사
1월 20일
서울 용산 재개발지역에서 철거민 5명과 경찰관 1명이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재개발에 반대하며 용산 내 4층짜리 건물을 점거 농성을 벌이던 철거민들을 경찰이 강제진압하는 중 옥상 망루에 불이 붙어 숨진 것이다. 이와 관련 재개발 정책의 문제점이 지적됐으며, 강제철거, 과잉진압, 무단점거 등이 연일 화두가 됐다. 

한편 정치·행정분야 2009 대표적 뉴스에는 한국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가입과 개성공단 직원 유모씨 북한 억류사건, 북핵 3차 위기, 제3차 서해교전(대청해전), 임진강댐 방류 6명 실종사건 등이 있었으며, 경제분야에서는 미국과 통화스와프 협정체결 외화 확보, 금값 사상 최고치 경신, 공무원노조의 민주노총 가입, 한-인도 CEPA 체결, 철도노조파업 사태 등이 있었다. 또 국내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 궤도진입 실패, 강호순, 조두순 사건 등 흉악·강력범죄, 외국어고 개편 논란, 수능점수 원자료 공개 논란, 김연아 선수 그랑프리 시리즈 7개 대회 연속우승, 추신수 선수 메이저리그 활약, 루저 파문 등이 사회 관심뉴스로 꼽혔다.

특히, 2009 사회 관심뉴스 중 부녀자 10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강호순 사건은 지금도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두가 되며, 잊히지 않을 극악무도한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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