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 2012’가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8일 개막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 축제인 이 행사는 전 세계 31개국 434개사가 참가해 11일까지 나흘 동안 이어진다.

전시회 규모를 작년보다 13% 키워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며, 726개 부스로 관람객을 맞는다.

모바일로 축(軸)을 옮겨가는 IT 세상의 트렌드 변화를 보여주듯, 올해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기반으로 삼는 모바일 게임이 대거 선보였다.

지스타 사상 처음으로 모바일 게임의 비중이 온라인 게임을 앞질렀다. 최근 모바일 게임이 끌어내고 있는 뜨거운 인기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해 게임백서에서 2012년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를 4636억원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발간한 올해 게임백서에서는 이 전망치를 6328억원으로 올렸다.

IT 전문기관이 불과 1년 전에 예상한 시장 규모가 36.5%나 틀릴 정도로 모바일 게임 시장은 급속하게 팽창 중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률 예상치도 2012년 49.4%, 2013년 45.1%로 지난해 예상치(2012년 22%, 2013년 25%)의 2배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전문가들은 예전에 PC나 콘솔을 통해 이용할 수 있었던 모든 장르의 게임을 이제 모바일에서도 즐기는 시대가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작년 지스타에서 모바일 게임을 전시한 부스는 54개였지만, 올해는 8배를 넘는 448개로 급증했다.

지난해 지스타에서는 모바일 게임을 본격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컴투스 전시관밖에 없었지만, 올해는 온라인 게임 업체들도 대부분 모바일 게임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지스타 개막 직전이면 전시장 내에 케이블 선로를 마감하는 작업으로 주최 측이 바빴지만 올해는 이런 장면이 사라졌을 정도였다.

이번 지스타 2012의 주제는 '게임, 마음을 움직여 세상을 감동시키다(Game, Touching the World)'이다.

넥슨, 네오위즈게임즈,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NHN 한게임 등 주요 국내사는 물론 닌텐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같은 해외 게임기업들도 참가했다.

다만 그동안 주요 참가업체였던 엔씨소프트와 CJ E&M 넷마블은 이번 지스타에 게임을 선보이지 않았다. 엠게임과 웹젠도 올 지스타에서는 만날 수 없다.



올해 지스타에서는 위메이드·컴투스·SK플래닛 등이 적극적으로 모바일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위메이드는 RPG(역할수행게임), MMORPG(다중접속역할게임), 소셜게임 등 다양한 장르에서 16종의 신작을 선보였다.

올해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대통령상을 받은 컴투스는 17개의 모바일 게임을 내놓았다.

SK플래닛은 앱(응용프로그램) 장터인 T스토어에 유통할 게임 37종을 전시하고 있다.
게임빌도 30개의 게임을 전시 중이다.

비중은 예년보다 줄었지만 온라인 게임의 위세도 여전히 당당하다.
이번 지스타에서도 대작 온라인 게임들이 출시를 앞두고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
특히 국내 1위 게임업체인 넥슨은 전통의 명가(名家)답게 온라인 게임만 대거 선보였다.

넥슨은 140개 부스를 차렸으며, 6개의 게임별 시연 공간을 나눠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선한 시도로 인기를 끌었던 히트작 '마비노기'의 속편 '마비노기2 아레나'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게임을 실행하는 '플레이어'와 이를 시청하는 '관객'이 게임 내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즐기는 새로운 장르를 제시한다는 평이다.

MMORPG의 강자인 엔씨소프트와 함께 개발했다.

정통 온라인 축구 게임인 'FIFA 온라인 3'나 야구게임 '프로야구 2K' 같은 스포츠 게임을 비롯하여,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2', '워페이스', '프로젝트 NT' 등의 신작이 전시됐다.

이외에도 온라인 게임으로 네오위즈게임즈의 '블레스', 한게임의 '아스타', 위메이드의 '이카루스' 등도 선보였다. 이 게임들은 내년에 출시돼 온라인 게임의 새로운 판도를 만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해로 8회째인 지스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시가 주최하고 민간단체인 한국게임산업협회가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공동 주관한다.

예년에는 정부 산하기관인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을 맡았으나 올해부터 민간이 맡았다.

올해 4회째인 '한·중 게임문화 축제'도 지스타와 함께 열린다.
올해 관람객은 작년의 28만여명을 훌쩍 뛰어넘어 3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최관호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은 "올해 지스타는 처음으로 민간이 주관하면서 수요자 중심의 종합 전시회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한편 지스타 개막을 앞두고 7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서는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이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엔곤소프트의 '바이킹 아일랜드'는 최우수상(국무총리상), 카카오톡과 연계한 선데이토즈의 모바일 게임 '애니팡'은 우수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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