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검사급 검찰간부 김 모 씨의 비리의혹을 수사 중인 김수창 특임검사는 13일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과 유 회장의 동생 유순태 EM미디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잇따라 소환 조사했다.

전날 오후 4시께 특임검사팀이 위치한 서울서부지검 사무실에 도착한 유 회장은 10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이날 새벽 2시께 귀가했다.

유 회장은 '김 검사를 동생인 유순태 씨와 함께 만난 적이 있는지', '그룹자금을 김 씨에게 건넸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받았습니다. 할말 없습니다"라고 짤막하게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전날 오전 10시부터 조사를 받기 시작한 유 회장의 동생 유 대표는 형이 서부지검을 떠난 후에도 계속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이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씨 측근과 유진그룹 관계자로부터 거액을 수수한 의혹으로 김 검사에 대한 수사에 나서자 검찰은 지난 9일 특임검사를 지명해 수사를 시작했다.

유진그룹 측은 김 검사에게 6억 원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다.

특임검사팀은 유 회장 형제를 상대로 김 검사에게 건넨 돈의 대가성 여부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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