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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춧값 급등에 김장철인데도 포장김치 판매가 쑥 올랐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배추와 무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대형마트에서 포장김치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의 1~11일 매출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포장김치의 판매가 51.8% 증가했다.

올해 전반적으로 채소가격이 상승해 1~10월 누적 판매량도 15.8% 늘었다.

통상 포장김치는 휴가철이 끼어 있는 7~9월에 1년 전체 판매량의 약 40%가 판매되며 김장철인 11월 판매량은 전체의 7~8% 수준이었다.

롯데마트의 경우 같은 기간 포장김치의 판매가 지난해의 두 배(92.1%)에 육박했다.

김장 시기에 따른 지역별 차이도 뚜렷했다.

남부지방보다 김장 시기가 2주여 이른 서울·인천(89.6%)과 경기·강원(106.7 %)지역의 포장김치 판매 신장률은 평균 95.4%였다.

충청·호남(65.1%)과 영남·제주(72.9%)는 평균 68.9%의 신장률을 보였다.

올해는 배추를 비롯해 무, 대파 등 김장용 채소 가격이 지난해보다 2배 넘게 올라 김장을 하기가 부담스러워 포장김치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게다가 태풍 영향으로 올해 김장 배추 출하시기가 예년보다 7~10일 늦은 이달 말로 예상돼 당분간 포장김치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김진법 이마트 김치 바이어는 "배추가격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집에서 김장을 하기보다는 필요할 때마다 김치를 조금씩 사먹는 소비자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절인배추도 덩달아 판매가 급등했다.

배춧값이 올라 절인배추와 가격차이가 그리 크게 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이마트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절인배추를 예약 판매한 결과 지난해보다 6배 가량(513.5%)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절인배추 판매가격은 10㎏(3~5포기)에 1만8천400원이었다.

현재 배추의 이마트 판매가는 포기당 2천980원이다.

4포기로 계산하면 1만1천920원으로, 절인배추와 6천480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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