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장관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분석팀 '물가감시센터'로 확대"


▲ 박재완 장관이 16일 물가관계장관회의에 앞서 박용호 농림수산검사본부장으로부터 육가공식품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기재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최근 곡물가격 급등의 완화와 유가 하락, 환율 인하 등의 효과가 가공식품 및 개인서비스 요금에 반영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주재한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지표 물가의 안정세뿐만 아니라 농산물ㆍ가공식품 등 서민생활 밀접품목의 가격 안정을 통해 서민들의 생계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소비자물가는 폭염ㆍ가뭄ㆍ겹태풍 등 기상이변과 고유가 등에도 지금까지 2%대 내외의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한파 등 계절적 요인으로 농산물 가격이 불안하지 않도록 수급 안정책을 마련하고 구조개선 과제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안건인 '식육가공품 제조ㆍ유통 활성화 방안'에 대해 "비(非)선호ㆍ저지방 부위의 돼지고기 소비를 촉진하고자 식육판매업자가 햄ㆍ소시지 등 즉석 식육가공품을 만들어 팔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돼지고기의 경우 우리나라 국민들의 선호도가 편중돼 삼겹살과 목살은 물량이 부족해 수입하는 반면, 앞ㆍ뒷다리 등은 재고가 쌓여가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농림수산식품부와 보건복지부의 중복규제를 해소해 일정한 시설을 갖춘 정육점이 식육판매업 신고만으로 식육가공품의 즉석 제조와 판매가 가능하도록 영업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위생과 안전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농식품부와 복지부, 식약청 간의 협조체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식육가공품의 소비비율이 현재 8.5%에서 일본 수준인 13.7%로 늘어나면 삼겹살 소비량이 감소해 가격도 68~84%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박 장관은 "우리나라 정육점도 독일의 메츠거라이(Metzgerei), 미국의 부처샵(Butcher's shop), 유럽의 델리카트슨(Delicatessen)처럼 수제 소시지 등의 제조와 판매가 가능해지면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매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장재료 수급안정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과 관련해선 "최근 김장물가가 하향 추세에 있으나 11월 하순 해남 등 배추 주산지에서 출하가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수급이 빠듯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15일 현재 전통시장 기준으로 가구당 김장비용은 21만9000원으로 조사됐으나 내달 초에는 19~20만원으로 낮아질 전망인 만큼, '김장 늦춰 담기'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장관은 아울러 '소비자단체'의 역할을 거론하며 "가격ㆍ품질에 대한 비교정보를 제공해 스마트한 소비생활을 유도하는 등 건전한 시장질서 유지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단체협의회의 물가분석팀을 '물가감시센터'로 확대해 원가분석 기능을 강화하고 서민생활 밀접품목에 대한 심층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소비자단체를 물가와 소비자정책의 주요 협치(co-governance) 동반자로 생각하고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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