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21일 실시되는 TV토론 준비에 사활을 걸었다.

단 한번의 TV토론 성적표에 따라 유권자들의 표심이 요동치면서 두 후보의 운명이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TV토론은 100∼110분이라는 정해진 시간에 두 후보가 나란히 능력을 검증받는 `상대평가'의 시험대라는 점에서 단일화 표심을 가르는 중대 승부처로 꼽힌다.

이 때문에 두 후보는 TV토론에 앞서 일찌감치 TF(태스크포스)를 가동, 채비에 나선 상태이다. 20일과 21일에도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며 TV토론 준비에 올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文 `국정경험 내세워 안정감ㆍ신뢰감'..김한길 긴급 투입 = 문 후보측은 당내 대선 후보 경선 때 열 차례 이상의 TV토론 경험이 있는데다 정책 면에서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국정경험 등을 내세워 정책 능력과 안정감을 강조하면서 국민의 미래를 맡길 수 있는 대통령 후보로서의 신뢰감을 각인시키는 게 최대 목표다. `맏형' 이미지로 통 큰 모습을 부각시키는데도 주력키로 했다.

TV토론팀에서는 이미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분야별 예상질문을 추려 모범답안을 마련해뒀다. 몇 차례에 걸쳐 당내 경선 과정에서의 TV토론을 꼼꼼히 모니터링하며 보완대책을 세우는 자체 평가회도 가졌다.

무엇보다 다소 딱딱한 이미지와 율사형 말투를 개선, 친근감 있고 따뜻한 대중적 화법으로 승화시키는 게 `발등의 불'이다. 안 후보 지지세가 두터운 젊은 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 유머도 발굴하고 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후보는 인위적으로 뭘 바꾸는 걸 싫어하는 스타일로, 별도의 리허설도 갖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이라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진정성을 강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 후보측은 최근 TV토론 준비 총괄역에 97년, 2002년 대선 당시 TV토론 경험이 풍부한 김한길 전 최고위원을 긴급 투입했다.

김현미 소통2본부장이 TV토론팀장으로 실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방송에 맞는 대중적 스타일 연출을 위해 신경민 의원과 시민캠프 유정아 대변인 등 방송인 출신들도 팀에 합류했다.

◇安 `새로운 변화ㆍ혁신' 내세운 `미래형 리더'..본선 경쟁력 강조 = 안 후보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새로운 변화ㆍ혁신'에 터잡은 참신함과 신선함을 전면에 내세워 미래 비전의 구체적인 상(象)을 제시하는데 주안점을 둔다는 전략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와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 `이기는 후보론'을 부각시키면서 국정운영에 대한 안정감과 정책역량에 대한 신뢰감을 심는데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민주당 지지층에 대한 애정도 표현하기로 했다.

문 후보에 대한 비교우위로 꼽히는 젊고 역동적 이미지와 부드러움과 소통을 겸비한 리더십, 친화력 있는 대중적 화법 등도 최대한 살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누가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인지, 바람을 일으켜 반박(反朴ㆍ반박근혜) 유권자들을 모아낼 후보인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국면이 시작되면서 TV토론을 염두에 두고 준비에 만전을 기해왔다.

정책 보고를 꼼꼼히 받으며 `자신의 것'으로 체화한 것도 TV토론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캠프측 기대이다.

지난 13일에는 카메라 시선 처리나 발언시간 맞추기 등을 연습하기 위해 2시간 동안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과 함께 구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리허설을 가졌다.

안 후보측은 97년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 캠프에서 TV토론 실무를 담당한 김윤재 변호사를 중심으로 TF를 구성했다.

이원재 정책실장과 분석대응실장 등이 주요 정책 및 현안 등에 대해 논리를 개발하고 있으며 TV 토론 경험이 풍부한 박 본부장도 코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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