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가 내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기대치를 3.7%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기존 3.9%에서 0.2%p 떨어진 수치다.

20일 모건스탠리가 발표한 내년 한국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경제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됐고 회복세가 약하다는 평가다. 올해 성장률 예상치도 기존 2.8%에서 2.3%로 낮췄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모건스탠리 샤론 램 연구원은 "한국의 수출과 국내 수요가 안정을 되찾고 있으며 올 4분기에는 경제회복 조짐까지 보인다"며 한국 경제가 올해 3분기 저점을 찍고 내년부터는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선진국 경제가 어려운 탓에 내년 한국 수출도 V자형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램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내년 한국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할 것"이라며 "수출회복이 더딘 탓에 투자심리가 움츠러든 기업들이 투자비용 확대를 꺼리는 점도 내년 경제 회복세를 완만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램 연구원은 통화정책과 관련,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정책금리를 현재 수준인 2.75%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내년에는 성장률과 더불어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져 한국은행이 정책금리를 지금보다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며 오히려 오는 2014년까지 세 차례에 거쳐 지금보다 금리를 총 75bp(bp=0.01%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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