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단독TV토론' 요청, 형평성 차원 기회" 반박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TV토론 준비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오는 21일 ‘단일화 TV토론’을 개최하면서 TV토론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진데다, 자신이 강조해온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라는 차별성을 국민에게 알리는데 좋은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박 후보는 유력 세 후보가 차례로 하루씩 하는 방송기자클럽 TV토론회에 오는 22일 오전 출연한다.

당은 또 단일화 TV토론에 대응해 ‘단독 TV토론’을 방송사에 23일 요청한 상태다. 날짜는 현재 방송사와 협의 중이지만 후보 등록(25~26일)을 전후로 두 번의 TV토론을 통해 국민에게 자신의 ‘콘텐츠’를 평가받게 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박 후보는 최근 일정팀에 “금주 외부 일정을 최소화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금주 수도권을 중점적으로 돌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TV토론 준비 때문에 후보 등록 이후로 연기될 걸로 보인다.

예정됐던 교육ㆍ일자리ㆍ복지 3개 분야 공약 발표도 교육 분야 한 개 정도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후보는 대신 비서실장을 지낸 측근인 진영 정책위의장 겸 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에게 TV토론 총괄팀장을 맡긴데 이어 ‘복심’으로 불리는 이정현 공보단장도 TV토론팀에 참여시켜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TV토론팀은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예행연습을 하면서 준비 강도를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빠지지 않는 메뉴인 과거사 문제나 최근 비판이 제기된 경제민주화 논란 등 ‘예상 질문’들에 대해 모의 패널을 정해 도상 연습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후보가 언론사 토론회나 라디오 방송에서 과거사와 관련해 사실 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발언을 하거나 그런 오해를 주는 언급을 해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을 감안, 관련 답변 준비에 진력할 걸로 알려졌다.

박선규 선대위 공동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 후보의 진솔한 모습은 물론 ‘단일화 블랙홀’에 빠져 각 후보의 정책이 조명되지 못한 상황에서 정책을 제시하고 의견을 듣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독 TV토론회’ 요청이 박근혜 후보를 배려하려는 무리한 청탁이라는 오해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당시에도 이회창 후보에게 형평성 차원에서 주어진 기회이고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박영선 두 야권후보 단일화 당시에도 형평성 차원에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에게 제공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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