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20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끝까지 교착 상태로 가면) 후보끼리 또 만나 문제를 풀어볼 수 있다”며

“양보를 전제로 한 담판은 아니다. 실무협상이 안 풀릴 때 후보들이 만나 의논하고 빨리 푸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대선 후보는) 제 것이 아니어서 양보할 수 없다. 저는 국민이 부른 후보다. 제가 마음대로 양보하면 지지자들이 납득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 실무협상의 마감시한에 대해, 안 후보는 “실무협상의 마감시한을 생각하지 않았다”며 “다만, 11월26일까지는 단일화를 완료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 측이 안 후보 측이 제안한 ‘공론조사’ 방식이 안 후보 측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안이라고 비판했다”고 하자,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제안했는지 잘 모른다. 제가 지침을 준 것은 없다”며 “실무진이 여러 방식을 갖고 공정성·객관성·실행 가능성의 기준으로 판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는 안 후보가 대통령 돼도 어떤 공직도 맡지 않겠다고 했다. 만약 문 후보가 단일후보가 돼서 집권한다면 안 후보는 총리나 장관으로 도울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쪽까지 생각은 안 해 봤다. 누가 단일 후보로 되든 대선 승리, 차기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다. 구체적으로 어떤 직책을 갖고 도와야 되는 것인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되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보다 국정 운영을 더 잘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안 후보는 “대통령을 해 본 경험이 없기는 다 똑같다. 박 후보는 정당, 정치 경험이 있고, 저는 다른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고 새로운 분야에 나름대로 잘 적응해 성과를 올렸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단점을 하나만 짚어달라”고 하자 “제 단점…. 많은데…”라며 10초 넘게 고민하더니 “국회의원을 한번 하고 이 길을 걸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예전에는 생각을 못했는데 국민, 국회, 대통령 순으로 기술된 헌법을 열심히 읽다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국회의원 경험을 한 대통령들이 왜 국회를 혐오하게 됐을까를 생각해보면, 국회에 있으면서 온갖 험한 꼴을 보다보니 대통령이 된 다음에는 도저히 (국회를)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해서 대화를 하지 않게 된 것 같다”면서 “제가 나쁜 기억이 없어서 (헌법에 있는) 정식대로 국회를 존중하고 국회를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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