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가계부채 해결책의 하나로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맞춤형 재무설계 서비스를 내놓기로 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21일 숭실대에서 열린 '젊은이와 함께하는 금융현안 대토론회'에서 "가계 스스로 금융상태를 진단하고 합리적인 금융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자 '온라인 개인금융진단서비스'와 '맞춤형 무료 금융자문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개인금융진단서비스는 개인이 온라인으로 본인의 금융상황 정보를 입력하면 시스템이 진단하고 처방을 내려주는 프로그램이다.

맞춤형 무료 금융자문서비스는 금융기관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소외계층에 금융 전문가가 전화를 걸거나 직접 만나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권 원장은 현 단계에서 정부가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재정을 투입할 필요성은 없는 것으로 진단했다.

금융권 건전성, 차주 구성, 금융회사의 손실 흡수능력 등을 고려할 때 아직은 금융회사 차원의 자율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정부 차원에서 중산ㆍ서민층이 재산을 만들 수 있도록 돕고 가계의 저축률을 높이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신용층과 하우스푸어, 자영업자의 부채가 특히 취약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은행권 프리워크아웃을 활성화하고 원리금 분할상환ㆍ고정금리 대출을 늘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함께 참석한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우리은행의 하우스푸어 대책인 `트러스트앤드리스백'(신탁후임대) 실적이 거의 없는 점을 지적하며 "실익이 없으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기업은행도 계속 검토 중인데 내년에는 좋은 방법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다음 달 22일 시행 예정인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율 개편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토론회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용카드사와 가맹점 간 수수료율 조정이 문제없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저신용층의 리볼빙 금리를 올렸다는 지적에는 "카드사들이 금리를 올릴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며 "한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11월 이화여대에서 시작한 `캠퍼스 금융토크' 1주년을 맞아 마련됐으며 권 원장과 조준희 기업은행장, 고준호 삼성생명 전무, 김동건 한국투자증권 상무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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