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저렴한 제품·장수 브랜드 선호 탓



'옛날' 요구르트와 소시지의 전성시대가 돌아왔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형마트에서 추억의 제품인 65㎖짜리 유산균 요구르트와 계란옷을 입혀 부쳐먹는 분홍색 소시지 매출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불황에 따라 저렴한 장수 브랜드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롯데마트가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요구르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옛날 요구르트로 불리는 65㎖들이 유산균 요구르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26.1% 늘었다.

반면 마시는 발효유 요구르트는 5.1% 증가하는데 그쳤고 떠먹는 요구르트는 3.2% 감소했다. 어린이용 요구르트를 포함한 전체 유산균 요구르트 매출은 12.1% 증가했다.

옛날 요구르트 중에서는 한국야쿠르트 제품이 가장 잘 팔렸다.

야쿠르트의 매출 신장률은 작년의 두배인 107.1%에 달했다. 야쿠르트는 국내 최초 요구르트로, 1971년 첫 선을 보인 장수 제품이다.

값이 제일 저렴한 PB(자체브랜드) 요구르트도 매출이 34.6% 증가했다.

개당 판매가격은 야쿠르트가 150원인데 PB 제품인 세이브엘 요구르트는 이보다 40% 저렴한 89.5원이다.

햄·소시지류에서는 분홍색 '옛날 소시지'가 나홀로 독주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햄·소시지류 매출에서 옛날 소시지는 지난해보다 59.1% 판매가 뛰어올랐다.

반면 후랑크소시지(-3.8%), 간식용 소시지(-9.4%), 햄(-3.3%), 베이컨(-2.1%) 등은 역신장을 기록했다. 일반소시지 매출 신장률은 15.4%였다.

옛날소시지 가격은 100g당 약 500원으로 일반 햄·베이컨의 3분의 1 수준으로 매우 저렴하다.

옛날소시지 역시 장수 브랜드와 PB브랜드 제품 매출이 확연히 좋았다.

햄·소시지류 매출 1위는 CJ제일제당 백설의 맛있는 소시지(160g·840원)로, 지난해보다 54.2% 가량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PB제품인 초이스엘 옛날 소시지(360g·1천100원)의 경우 작년보다 7배나 매출이 급증하는 기염을 토해 매출 2위에 올라섰다.

롯데마트는 이런 추세를 반영해 올 상반기 중량 대비 가격이 가장 싼 세이브엘 옛날소시지(1㎏·3천원)를 내놨다. 이 제품은 4월에 출시됐지만 벌써 매출 3위에 올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황이 지속하면서 옛 추억을 자극하는 장수브랜드와 저렴한 상품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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